오래간만에 새로 탈바꿈한 대구역을 찾았다.
예전의 시커먼 때가 낀 바닥은 온데 간데 없고, 편리하면서도 깔끔한 내부가 너무 보기 좋았다.
그러나 새로 바뀐 깨끗함 뒤에는 자꾸만 늘어나는 노숙자들의 지저분함이 있었다.
그들이 오갈데 없는 처지란 것도 잘 알고 어쩔 수 없다는 것도 잘 알기는 하지만 밤 기차를 이용하는 승객이나 새벽 기차를 타려고 대구역에 들르는 사람들에게 혐오감까지 주는 건 너무하지 않은가. 겨울에 난방을 할 때면 노숙자들이 풍기는 심한 악취는 뭐라 말로 다 할 수 없다.
바닥에 드러누워 있는 사람, 공중전화부스에 쪼그리고 앉아있는 사람, 심지어는 역앞 광장으로 내려오는 에스컬레이터 끝부분에 앉아 길을 막고 돈을 구걸하는 사람…. 대구시에서는 언제까지 이들을 방치해 둘 것인가. 새로이 문을 연 대구역이 노숙자들의 안방이라는 소리가 나오지는 않을까 걱정이다.
박정은(대구시 태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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