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대구.경북지역 총선 출마후보 공천을 마무리하고 있는 가운데 열린우리당이 한나라당 공천 탈락자 영입여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마땅한 후보가 없거나 우리당이 공천하면 한나라당을 돕는 꼴이 될 것으로 보이는 일부 지역구가 그 대상이다.
우리당 이강철(李康哲) 전 외부인사영입단장과 소설가 김주영씨 등 대구.경북 출신 공직후보자격심사위원들은 예를 갖춰 적극 영입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여타 심사위원들은 정당지지율 1위란 자존심을 내세워 강하게 반대하고 있는 것.
첫 도마에 오른 곳은 김천과 안동이다.
김천의 경우 검찰 직원 출신인 한나라당 임인배(林仁培) 의원과 맞대응 카드로 부장판사를 지낸 임호영 변호사를 내세우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게 이 단장 등의 생각이다.
또 안동도 한나라당 권오을(權五乙) 의원에게 김승연 변호사를 대항마로 내세우면 안동의 대성(大姓)인 안동 권씨와 안동 김씨의 싸움이 돼 접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공천을 검토하고 있으나 김희선(金希宣) 의원 등이 반대하고 있다.
문경.예천의 경우도 신국환(辛國煥) 전 장관을 내세워 신영국(申榮國)의원과 맞대결 시키는 방안이 적극 검토되고 있지만 이같은 당 분위기로 인해 검토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위원은 "여타 위원들이 대구.경북의 현실을 너무 모른다"면서 "자질이 우수하나 한나라당 공천이 잘못돼 탈락한 인사는 영입해도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우리당은 대구 달서병에 김한규 전 의원을 영입하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보수 색채를 섞어 대구 시민들이 우리당을 한나라당의 대안으로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한다는 전략에서다.
김 전 의원은 최근 이 위원을 만나 "노무현 대통령이 성공하지 못하면 국민이 불행해진다"며 우리당의 영입 노력이 싫지만은 않은 듯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김 전 의원은 달서갑에 출마해 한나라당 박종근(朴鍾根) 의원과 재대결하는 구도와 달서병 출마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북을 박승국(朴承國) 의원, 서구 백승홍(白承弘) 의원과 서중현 대구경제살리기본부장, 동을 임대윤 전 동구청장도 우리당 영입 추진 대상이다.
그러나 서구의 백 의원과 서 본부장 등은 무소속을 고수하고 있는 상태다.
우리당은 그러나 자체 여론조사 결과 한나라당 지지도가 30%선이 무너져 24%대로 주저앉은 반면 우리당 지지도는 한자리 수에서 14%대로 오르는 등 상승국면을 타고 있어 무소속 출마 희망자들의 선택이 바뀔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영입 노력을 계속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재왕기자 jw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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