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찰 총기실종 숨겨 물의

지구대에 근무하는 경찰관이 실탄이 든 권총을 들고 근무지역을 이탈해 연락이 두절됐으나 담당 지구대가 이를 숨겨오다 경찰관이 권총 자살한 채 발견돼 총기 관리의 문제점을 드러냈다.

특히 지구대는 실종 경찰관의 사망 신고가 들어오자 뒤늦게 실종 신고를 냈으며, 권총자살한 사실도 숨진 지 하루가 지난 뒤 가족들의 신고로 뒤늦게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1일 오후 3시15분쯤 대구시 북구 동변동 ㅅ약국 앞 노상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이모 경사(37.대구 동부경찰서 큰고개지구대 소속)의 승용차 안에서 이 경사가 머리에 총을 맞아 숨져 있는 것을 현장 앞에서 당구장을 운영하던 이 경사의 장모(48)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발견 당시 차문은 안으로 잠겨 있었고 이 경사가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38구경 리벌버 권총과 휴대전화가 차 안에 있었다.

경찰은 이 경사가 발견 전날인 29일 새벽 5시10분쯤 아내 이모(29)씨와 마지막으로 통화했으며 1억여원에 이르는 빚보증과 가정 문제로 고민해왔다는 동료들의 진술 등에 미뤄 이날 새벽 5시에서 오전 7시 사이에 자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이 경사가 소속된 큰고개지구대는 이 경사가 순찰근무를 마치고 지구대로 복귀하던 도중 사라졌으나 이 경사가 권총자살한 상태로 발견되기까지 이를 숨겨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 경사가 29일 새벽 5시쯤 도보 순찰을 끝내고 동료 직원에게 먼저 복귀하라고 한 뒤 실탄 4발이 장전된 권총을 휴대한 채 자신의 승용차를 몰고 사라졌지만 이튿날인 1일 오후 3시15분 사망 발생 신고가 접수된 후인 오후 4시 21분에야 동부경찰서에 실종 신고를 한 것.

큰고개지구대 관계자는 "이 경사가 돌아오지 않고 휴대전화 연락도 되지않아 이 경사의 아내 등에게 연락을 취하고 소재 파악에 나섰으나 결국 실패했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한윤조기자 cgdream@imaeil.com

사진:1일 오후 대구시 북구 동변동 상가 앞 인도에서 동부경찰서 소속 이모 경사가 자신의 승용차에서 권총을 쏴 자살한 사고가 발생했다. 정운철기자wo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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