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시회 여는 김규식 대구蘭연합회장

"난(蘭)은 사람이 키우고, 사람은 난으로부터 많은 가르침을 얻습니다".

김규석(金奎錫.대구 경구중 교장.사진) 대구난연합회 회장이 대구지역 9개 난애호 모임 180여 회원들과 함께 6, 7일 성서 계명문화대 수련관에서 열아홉번째 봄 전시회를 연다.

이번 행사에는 한.중.일 춘란을 비롯 동양란 등 화예품(개화 난), 엽예품(잎무늬종) 600여 화분과 무늬종 풍란, 풍란을 수석이나 나무에 키운 석(목)부작, 야생초 등 200여 화분이 선보인다.

예년에 볼 수 없었던 대규모 전시회. 현장에서 초보자들을 위한 난 잘 기르기 설명회도 갖는 등 난 저변확대를 위한 자리다.

매년 이같은 전시회를 마련해온 김 회장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난에 대한 선입견을 불식시키고 고가의 식물 등 서민들이 즐기기 힘든 취미라는 인식이 바뀌었으면 한다"며 "난 기르기는 각박한 현실에서 여유와 정취를 안겨 주는 좋은 취미"라고 난 예찬론을 폈다.

"정성을 다하면서 난이 자라는 모습을 지켜 보노라면 '기다림의 미학'을 체득케 해주고 예쁜 무늬와 함께 새싹이 돋아 날때는 희열을 넘어 황홀감마저 듭니다".

20년동안 난에 대한 애정을 키워온 김 회장은 요즘 마음이 편치 않다.

중국 부호들과 일본인들 사이에서 한국란 수집붐이 일고 있어서다.

중.일 수집가들이 청(淸)향과 색상, 무늬가 뛰어난 명품란, 희귀란을 고가로 매입해가고 있기 때문.

김 회장은 "국내에서 보존,번식돼야 할 좋은 난이 유출되고 덩달아 국내 난 가격도 올라 안타깝다"며 "이번 전시회가 일상에서 난을 보고 즐기는 건전한 취미 문화로 정착되는 등 일조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춘수기자 zap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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