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과 민주당이 11일 오후 본회의에서 노무현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강행키로 한데 대해 열린우리당이 이를 실력 저지하기로 해 정국이 극한대치로 치닫고 있다.
한나라당와 민주당은 특히 노 대통령이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선거법 위반에 대한 사과요구를 거부한 만큼 탄핵사유가 더욱 명확해졌다며 탄핵안 표결 강행의지를 재확인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탄핵안 표결을 앞고 자체점검 결과 탄핵안에 반대 또는 유보 의사를 밝힌 의원들이 탄핵찬성으로 돌아서 탄핵안 가결선인 181석을 확보했다며 가결에 자신감을 보이는 한편 반란표가 나올지도 모를 것에 대비, 소속 의원들을 대상으로 내부 단속에 들어갔다.
반면 열린 우리당은 이날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탄핵안 발의 이후 사흘째 농성을 계속하면서 탄핵안 표결처리를 원천봉쇄한다는 의지를 다졌다. 열린우리당은 특히 본회의 무산을 위해 본회의장을 폐쇄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한나라당 최병렬(崔秉烈) 대표는 이날 상임운영위원회에서 당론으로 결정된 탄핵안을 거부할 경우 출당 및 공천박탈 등 강경대응하겠다"며 소속 의원들을 독려했다.
민주당 조순형(趙舜衡) 대표는 상임중앙위원.상임고문 연석회의에서 "노 대통령의 사과나 재발방지는 더 이상의미가 없다"며 표결강행 의사를 재확인했다. 민주당은 이에 앞서 탄핵안의 표결이 이뤄질 수 있도록 박관용(朴寬用) 국회의장에게 경호권 발동을 정식으로 요청했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은 본회의 개의자체를 무산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대응방안을 마련, 이날 열린 의원총회에서 소속 의원들에게 배포하는 등 총력저지에 들어갔다. 이날 의총에서 김근태(金槿泰) 원내대표는 "다수의 횡포는 합법의 외양을 갖고 있지만 민주주의 말살을 위한 것이므로 끝까지 투쟁한다는 방침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정경훈기자 jgh0316@imaeil.com11일 오전 한나라당 상임운영위원회의에서 최병렬대표가 노무현대통현탄핵소추안 의결과 관련, 당론에 따르지 않은 의원들은 공천배제와 출당조치등을 하겠다고 엄중 경고하고 있다.(서울=연합뉴스)열린우리당 정동영의장이 11일 오전 농성장인 국회 본회의장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노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저지의지를 다지고 있다.(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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