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정연, 코스레코드 세우며 첫날 선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데뷔 3년째를 맞는 이정연(25.한국타이어)이 2004년 시즌 개막전에서 코스레코드를 세우며 단독 선두에 나서 '한국 돌풍'의 선봉에 섰다.

이정연은 1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의 랜돌프노스골프장 델유릭코스(파70.6천176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웰치스프라이스챔피언십(총상금 80만달러) 1라운드에서 10언더파 60타를 쳤다.

10언더파 60타는 지난해 멕 말론(미국)이 이 대회 2라운드에서 세웠던 코스레코드와 타이 기록.

이글 2개와 버디 6개를 잡아내며 무보기 행진을 펼친 이정연의 이날 플레이는 완벽했다.

3번홀(파5)에서 이글을 뽑아낸 이정연은 4번홀(파4)에서 버디를 골라내더니 6, 7번홀에서 줄 버디를 솎아내는 등 거침없이 타수를 줄여나갔다.

9번홀(파3)에서 또 1타를 줄인 이정연은 지난해 김영(24.신세계)이 세운 대회 9홀 최저타 기록(28타)에 1타 모자란 6언더파 29타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 들어 다소 주춤했던 이정연의 기세는 13번홀(파5)에서 이날 두번째 이글을 잡아내며 다시 불이 붙었다.

이어 15번홀(파4)과 16번홀(파4)에서 잇따라 버디 퍼트를 떨군 이정연은 18번홀(파4)에서 4m 버디 퍼트를 놓쳐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 혼자 갖고 있는 LPGA 투어 18홀 최소타 기록(59타)의 재연이 아쉽게 무산됐다.

이정연은 오전 7시30분 현재 카렌 스터플스(미국.63타)를 3타차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를 질주, 3년간 미뤄왔던 LPGA 투어 첫 우승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새내기 전설안(23)도 버디 7개,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5타를 뿜어내며 3위에 올라 데뷔전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국가대표 출신으로 작년 퀄리파잉스쿨에서 공동12위를 차지, 올해 미국 무대를 밟은 전설안은 이로써 LPGA 투어에 새로운 '코리언 파워'의 일원임을 신고했다.

3언더파 69타를 친 김미현(27.KTF)은 '슬럼프 탈출'에 시동을 걸었다.

겨울 동안 태국에서 '초심'으로 돌아가 맹훈련을 쌓았던 김미현은 보기없이 3개의 버디를 골라내는 깔끔한 플레이가 돋보였다.

관심을 모았던 '신데렐라' 안시현(20.코오롱엘로드)의 사실상 데뷔전 첫날 성적은 1언더파 69타로 무난했다.

작년 CJ나인브릿지클래식에서 우승, 챔피언끼리 겨루는 모빌토너먼트오브챔피언스에서 처음 미국 무대를 겪어봤지만 이 대회에서 본격적인 LPGA 투어에 나서는 안시현은 1번홀(파4)에서 버디 퍼트를 집어넣으며 기세좋게 출발했다.

그러나 안시현은 아직 미국 코스에 대한 적응이 완전치 않은 듯 3개의 버디를 보태고도 보기 3개를 범해 언더파 스코어를 내는데 만족해야 했다.

역시 데뷔전을 치른 김주연(23.KTF)도 1언더파 69타를 쳐 안시현과 함께 중위권을 달렸고 정일미(32.한솔)는 이븐파 70타로 다소 기대에 못미쳤다.

강수연(28.아스트라)이 이븐파 70타로 정일미와 함께 50위권에 머문 가운데 김수영(26)은 4오버파 74타로 부진했다.

한편 소렌스탐이 출전하지 않아 이 대회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박세리(27.CJ)는 12번홀까지 이글 1개와 버디 3개를 뽑아내 5언더파로 이정연을 맹추격 중이다.(연합뉴스)

사진 : 11일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의 랜돌프노스골프장 델유릭코스(파70.6천176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웰치스프라이스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이정연 선수가 18번 홀 티샷을 날리고 있다.(투산=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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