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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여자, 내 생애를 설명하는

누군가 그 아래 의자를 놓는다

가슴 선과 허리둘레에

참 많은 눈들이 끈적끈적한

손들을 놓고 갔다.

천 번 달아나고, 천 번 돌아와

아침밥을 거른 날

어찌해도 전시된 내 생애는

의자가 없었다.

-이규리 '마네킹' 부분

유리창 안에 전시된 마네킹을 본다.

아니, 마네킹에 걸쳐진 옷을 볼 뿐 마네킹의 아픔과 외로움에는 관심도 없다.

그런데 바로 그 마네킹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시인인 것이다.

마네킹과 같이 굳어있는 자신의 삶을 찾아내어서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욕망에 빠져들다가도 또 어쩔 수 없는 현실의 삶을 인정해야 하는 것이 우리 인생이 아니겠는가. 잠시 앉아 쉬고 싶어도 그렇게 할 수 없는 안타까움이 잘 나타나 있다.

서정윤(시인.영신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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