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詩와 함께 하는 오후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저 여자, 내 생애를 설명하는

누군가 그 아래 의자를 놓는다

가슴 선과 허리둘레에

참 많은 눈들이 끈적끈적한

손들을 놓고 갔다.

천 번 달아나고, 천 번 돌아와

아침밥을 거른 날

어찌해도 전시된 내 생애는

의자가 없었다.

-이규리 '마네킹' 부분

유리창 안에 전시된 마네킹을 본다.

아니, 마네킹에 걸쳐진 옷을 볼 뿐 마네킹의 아픔과 외로움에는 관심도 없다.

그런데 바로 그 마네킹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시인인 것이다.

마네킹과 같이 굳어있는 자신의 삶을 찾아내어서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욕망에 빠져들다가도 또 어쩔 수 없는 현실의 삶을 인정해야 하는 것이 우리 인생이 아니겠는가. 잠시 앉아 쉬고 싶어도 그렇게 할 수 없는 안타까움이 잘 나타나 있다.

서정윤(시인.영신고 교사)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은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하며 대구의 '첫 여성 단체장'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대구의 경제적 문제를 해...
이달 원/달러 환율이 1,470원을 넘어서며 199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중동 전쟁의 여파로 원화가치가 급락하고 있어 1,500...
경기 남양주에서 20대 여성을 살해한 40대 남성 A씨가 의식 불명 상태로 경찰의 구속영장 신청이 지연되고 있으며, A씨는 범행 후 전자발찌...
이스라엘과 미국의 이란 폭격으로 중동 전쟁이 발발한 가운데,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살해하겠다고 공언했으..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