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안개 속을 거닌다.
작은 슬픔마저 나누던 손이
종이연을 날린다
아침 창가에 걸어둔 꽃초롱
눈에 그리던 해와 달
풀리지 않는 情의 올을 빼어
하늘 문 열고 피우는 향인가
종소리만한 얼굴이
먼바다 끝의 바람을 안고 서서….
이옥희 '목련' 부분
목련꽃이 창가에 다소곳이 피어있는 모습을 보면 내가 다가가지 못할 여인이 도도하게 서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햇살이 내려 쪼이는 봄날의 마당가 혹은 담장 위, 눈부시게 빛나는 목련을 보면 가슴이 설레다 못해 황홀하기조차 하다.
어쩌면 시인은 목련꽃을 보며 자신이 닮고 싶었던 어머니의 모습을 찾아내기도 하고, 또 가슴속 깊숙이 묻어두었던 정의 또다른 얼굴을 만나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서정윤(시인.영신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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