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맛-뷔페 음식 10배 즐기기

먹음직스런 음식들이 잔뜩 차려져 있는 뷔페 식당. 접시에 김밥, 초밥, 갈비찜, 김치 등을 한꺼번에 담아 먹기 시작한다면 당신은 뷔페를 즐길 줄 모른다고 생각하는 게 맞겠다.

먹고 싶은 음식은 많은데 여러 번 왔다 갔다 하기는 귀찮아 한 접시 가득 음식을 담아오는 사람들. 식당을 나서면서 "뷔페는 별 맛이 없어"라고 얘기하기 일쑤다.

뷔페의 매력은 한 자리에서 다양한 요리,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는 것. 뷔페에는 수십 가지, 많게는 100가지 이상 음식이 마련되는 것이 기본이다.

뷔페를 제대로 즐기려면 어떻게 음식을 먹어야 할까?

대구 수성구 지산동 '후레시아' 양식당. '샐러드바 이렇게 이용하시면 2배 만족감'이라는 안내문이 먼저 눈에 띈다.

허남인(41) 조리부장은 "어떤 순서로 음식을 먹어야 하는지 모르는 분들이 많아 안내문을 붙여놓아도 김밥부터 먼저 먹고 초밥 위에 간장을 끼얹어 접시에 담는 등 뷔페를 제대로 먹을 줄 모르는 사람들이 적잖다"고 했다.

이곳에 마련돼 있는 음식은 80여가지. 하지만 이렇게 다양한 음식들을 골고루 맛보는 이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접시에 이것저것 음식을 많이 담아 몇 번 먹고는 식사를 끝내는 이들이 많았다.

허 부장은 뷔페를 제대로 먹으려면 침샘도 자극할 겸 눈요기부터 먼저 해보라고 했다.

접시에 음식을 담기 전에 어떤 요리가 나와있는지 한번 둘러보라는 이야기다.

뷔페는 먼저 샐러드부터 시작한다.

샐러드는 식욕을 돋우기 위한 애피타이저. 따라서 샐러드드레싱도 포만감을 주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마요네즈를 주원료로 만든 사우전 아일랜드 드레싱이나 키위 드레싱보다는 식초와 올리브 오일 등을 넣어 만든 이탈리안 드레싱이 가볍게 먹기 알맞다.

샐러드를 먹은 다음 위에 부담을 적게 주는 따뜻한 죽이나 스프를 먹는다.

다음은 주요리를 먹을 차례. 찬 음식(생선회, 생선초밥, 구절판)을 먹은 다음 더운 음식( 갈비찜, 탕수육 등 육류, 파스타)을 먹는다.

찬 음식과 더운 음식을 한 접시에 섞지 않도록 한다.

찬 음식은 찬 음식끼리, 더운 음식은 더운 음식끼리 접시에 담아 먹어야 제 맛을 볼 수 있기 때문. 생선회나 생선초밥을 먹을 때는 간장을 작은 접시에 따로 담아 간장으로 음식이 뒤범벅이 되지 않도록 한다.

주요리에는 소스를 사용하는 음식이 많아 한 접시에 너무 많은 종류를 담으면 소스가 뒤섞여 맛이 없어지므로 조금씩 자주 가져다 먹는 게 좋다.

국물이 있는 찜요리나 소스가 있는 요리는 국물이나 소스가 번져 다른 음식의 맛을 해치지 않도록 접시 가운데에 놓지 말고 작은 접시나 그릇에 따로 담는다.

후식은 달콤한 케이크 종류를 먼저 먹고 입안을 개운하게 해주도록 과일을 나중에 먹는다.

식사 후 바로 마시는 커피는 칼슘이나 철분의 흡수를 방해할 수 있으므로 약간의 시간 차를 두고 마시는 게 좋다.

허 부장은 "이런 순서로 음식을 먹으면 한꺼번에 여러가지 음식을 접시에 담아 먹는 것보다 제대로 음식 맛을 보면서 양도 더 많이 먹을 수 있고 소화도 잘 된다"고 했다.

뷔페에서는 4, 5회 이상 음식을 가져다 먹는다는 생각으로 조금씩 자주 음식을 덜어가는 방법이 바람직하다.

한꺼번에 음식을 너무 많이 가져와 남기지 않도록 해야 하는 것. 보통 샐러드.과일, 찬 음식, 더운 음식 등이 따로 마련돼 있으므로 진열된 방식대로 음식을 덜어오면 된다.

보통 빈 접시가 놓인 곳에서 시계 방향으로 나아가면서 음식을 담으면 된다.

공동으로 사용하는 뷔페 음식 테이블에서는 음식을 흐트려 놓거나 오랫동안 서 있지 않도록 에티켓을 지킨다.

김영수기자 stel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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