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는 전쟁을 치른다는 기분으로 경
기에 임하겠습니다."
'아시아 홈런킹' 이승엽(28.롯데 마린스)이 일본프로야구 데뷔전을 앞두고 비장
한 각오를 밝히며 방망이를 곧추 세웠다.
세이부 라이언스와의 개막전을 하루 앞둔 이승엽은 26일 일본 사이타마현 도코
로자와의 세이부돔구장에서 몸을 풀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시범경기에서 상대 투수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을 냈
던 이승엽은 이날 오후 1시 30분부터 열린 훈련에서 팀 동료들이 던져주는 배팅볼을
시원하게 때려 내 7차례나 펜스를 넘겼다.
이승엽은 본격적인 1루 수비 연습은 하지 않았지만 외야에서 가볍게 달리며 개
막전을 준비했다.
개막전에서 지명타자로 나설 것이 확실시 되는 이승엽은 한국에서 930-940g까
지 사용했던 배트의 무게를 920g으로 낮춰 빠르고 다양한 변화구를 던지는 일본 투
수들에 대비할 계획이다.
이승엽은 "시범경기 때는 안좋은 타격 버릇이 나왔다. 비디오를 보면서 단점을
알았고 짧고 간결한 스윙으로 올 시즌 좋은 모습을 보여 주겠다"고 말했다.
연습이 끝난 뒤 20-30명의 취재진에 둘러 싸여 인터뷰를 가진 이승엽은 상대 선
발 마쓰자카 다이스케와의 대결과 관련한 질문에 "지난 시범경기에서 2차례 삼진을
당한 것은 실력차 때문이었다"고 솔직히 인정했다.
하지만 이승엽은 "비디오를 보며 충분히 분석했기 때문에 지난 번처럼 쉽게 물
러 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뒤 "간바리마쓰(노력하겠습니다)"라는 말로 일본팬들
에게 화답했다.
이승엽에 앞서 훈련을 마친 마쓰자카는 "지난 번 삼진을 잡은 것은 이승엽이 피
곤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실력이 있는 선수인 만큼 정신을 집중해서 승부하겠다
"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한편 롯데의 바비 밸런타인 감독은 "이승엽의 포지션은 개막 당일 결정하겠다.
이승엽은 올 시즌이 끝나면 손꼽히는 선수가 될 것이다"며 기대를 걸었다.(연합뉴스)
사진:오는 27일 일본 데뷔전을 앞둔 롯데 마린즈 이승엽이 26일 오후 도코로자와 세이부돔경기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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