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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천 상리면 독죽마을 '몰려든 귀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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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떠드는 소리, 경운기 소리, 개짓는 소리를 들으니 사람사는 동네같아요".

새 소리, 물 소리, 바람 소리와 벗하고 살던 산간 오지 예천군 상리면 독죽마을이 요즘 시끌벅적하다.

전국에서 귀농자들이 몰려든 때문이다.

첫 이주자인 조경신(51)씨를 시작으로 6가구 25명의 귀농자들이 이곳에 둥지를 틀었다.

이들 중에는 미국인 가족도 포함돼 있다.

조씨는 "전원생활을 꿈꾸며 장소를 물색해오다 조용하고 계곡도 좋아 이곳에 눌러앉았다"며 "아름다운 자연과 벗하며 살게돼 무엇보다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조씨에 이어 김석운(34)씨 등 다른 가족이 몰려 와 마을에 터를 잡았다.

조만간 강원도 평창, 전라도 순천 등지에서 3가구 10여명이 추가로 정착할 예정이다.

젊은 귀농인 김씨는 "첫 농사인 만큼 욕심내지 않고 고구마나 채소류를 심고 싶다"며 밭고랑을 고르지만 어색한 손놀림을 숨기지 못했다.

김씨는 "도시생활이 주는 편리함은 없지만 아이들을 돌보고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게 좋다"며 행복해 했다.

최근 독죽마을로 이주한 미국인 파울레이(54)씨는 "고향(미국 LA)보다 작은 도시나 시골을 동경해 왔다"며 "이곳은 산과 나무, 계곡에 흐르는 맑은 물이 너무 좋다"고 했다.

그는 부인 레이영 김 파울레이씨와 예천읍에 어학원을 개원했다고 자랑했다.

이들은 26일 자연 식단으로 점심상을 차려놓고 김수남 예천군수와 군의원, 인근 마을주민들을 초청했다.

'예천 군민 신고식'을 한 셈이다.

주민 인구가 계속 줄어 골머리를 앓던 예천군도 이들의 정착에 희색이다.

정인호(58)예천군 기획실장은 "농촌인구 감소로 지방자치의 근간까지 위협받고 있다"며 "이들의 귀농으로 농촌생활에 대한 시각이 전환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예천.마경대기자 kdm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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