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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년후 진입금지...경북대 첫 교내 경찰활동 허용 방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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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가 그동안 금기시되어 왔던 경찰의 대학내 방범순찰에 대해 '빗장'을 풀 움직임을 보여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경찰은 지난 87년 6월 항쟁 이후 대학가에서 철수하면서 교내 방범 순찰도 그만 뒀는데 경북대에서 전국 최초로 경찰 순찰이 허용될 경우 다른 대학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비운동권인 경북대 총학생회는 29일 잇따르는 교내 범죄 예방을 위해 이달 초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내 경찰 출입에 대한 여론 조사'를 실시하는 등 경찰의 교내 방범 순찰 활동을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총학생회에 따르면 지난해 교문 부근에서 발생한 학생 피살사건을 비롯해 학교 경비원 폭행, 잦은 도난 및 강도사건 등이 잇따르고 있어 자체 경비만으로는 교내 치안을 더이상 안전하게 확보하기가 힘들어졌다는 것.

총학생회는 경찰이 순찰한다는 이야기만으로도 어느 정도의 치안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총학생회는 인터넷 복현의 소리, 총학생회 홈페이지 등을 통해 경찰 출입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있는데 최근까지 100여명이 설문조사에 참여했으며 이 중 상당수는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국가보안법 등과 관련, 경찰의 학내 출입이 악용될 수 있다는 등의 이유로 이를 반대하는 학생들의 목소리도 만만찮은 실정.

경찰 순찰에 반대하는 학생들은 "자체 경비 강화가 우선이며 잘못된 선례를 남길 수 있다"면서 반발해 설문조사가 지난 주부터 일시 중단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는 상태다.

총학생회 이상만(22.농생물과 3년) 정책국장은 "얼마전 중앙위원회를 열어 설문조사 문구를 일부 조정하고 경찰 출입 허가 여부를 다시 묻기로 했다"며 "설문조사가 끝나면 자정부터 새벽 5시까지로 한정, 경찰의 학내 순찰이 가능토록 경찰에 협조공문을 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구 북부경찰서 관계자는 "교내 치안은 원칙적으로는 경찰의 몫이라"며 "하지만 워낙 민감한 문제여서 협조공문이 온다면 회의를 거쳐 순찰 여부와 방식에 대해 결정을 내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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