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오아시스' 파는 여성장애인

"'오체불만족'의 저자 일본의 오토다케, 두팔과 한쪽다리를 잃고도 수영을 하는 스웨덴의 레나 마리아처럼 스스로 가야할 길을 개척하겠습니다".

30일 오후 대구여성장애인연대에서 주최한 '여성장애인 복지전문 모니터 양성교육'에 참여한 이정미(33.뇌성편마비)씨의 바람이다.

이씨는 "복지모니터 교육을 수료한 뒤 다른 많은 여성장애인들을 위해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여성재단의 후원으로 올해 처음으로 실시되는 이 프로그램은 시내 거주 여성장애인 중 15명의 전문복지모니터요원 후보자를 선발, 연말까지 3단계 과정별 교육이 실시된다.

이들은 여성장애인의 직업차별, 가정폭력 및 성폭력, 여성복지 등 각 분야의 이론교육을 받은 뒤 7월부터는 여성장애인을 상대로 현장실습에 나설 예정.

이날 강의를 맡은 대구가톨릭대 권복순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장애인이 정부에서 해주는 것만 받는 의존성에서 탈피, 스스로 자신의 권리를 찾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여성장애인연대 박정희 대표는 "여성장애인의 출산과 육아문제 등은 이제 더 이상 개인이 부담해야 할 짐이 아니라 국가의 정책적 차원에서 지원해야 할 문제며 여성장애인 복지전문가가 더욱 많이 배출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의 여성장애인은 2만2천여명으로 대구인구의 1%에 이르며 여성장애인연대에 등록된 사람은 250여명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권성훈기자 cdro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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