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는 당연히 한국시리즈 진출!' 2004 프로야구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8개 구단 감독 대다수가 자신있게 올 시즌 정상 도전을 목표로 밝혔다.
올해는 팀간 전력차가 좁아져 누구나 4강 진출은 물론 한국시리즈 우승까지도 노려볼 만하다는 것이 각팀 사령탑들의 평가.
중하위권으로 분류되는 한화, 두산, 롯데는 일단 4강 진입을 우선 과제로 삼았지만 포스트시즌에 오르기만 하면 돌풍을 일으키겠다는 야심도 숨기지 않았다.
다음은 8개 구단 감독들의 출사표.
▲현대 김재박 감독= 지난해에 이어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다. 올 시즌에도 투타 모두 괜찮은 것 같다. 특히 송지만이 가세함으로써 타력이 좋아져 작년보다는 공격적으로 나갈 생각이다.
심정수는 부상이 있지만 개막전까지는 괜찮을 것이다. 다만 2루수와 투수진이 작년보다 약해져 걱정이다. 중간에는 신철인, 송신영, 이상열 등이 있어 권준헌의 공백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지만 선발 로테이션을 아직 확정짓지 못했다.
박종호를 대신할 2루수 김민우와 송지만이 올 시즌 키플레이어다. 다른 구단들 중에는 기아가 특히 강해진 것 같다.
▲SK 조범현 감독= 목표는 우승이다. 특별한 보강이 없어 작년과 비슷한 전력이지만 이상훈이 뒤에 있어 안정감이 생겼다. 엄정욱은 시범경기 결과가 잘 나왔지만 정규시즌에서도 잘 통할 지는 아직 미지수다.
채병용의 부상으로 엄정욱, 송은범 등이 선발 로테이션에서 역할을 해줘야 한다. 채병용은 부상이 심각하지는 않지만 몸을 완전히 만들고 돌아오라고 지시해 시즌 초반에는 결장할 예정이다.
올해 팀 성적은 외국인 선수 호세 카브레라와 틸슨 브리또가 투타에서 중심 역할을 얼마나 잘 해주느냐에 달렸다. 카브레라는 1,2선발 가운데 한 자리에, 브리또는 클린업트리오에 들어갈 것이다.
▲기아 김성한 감독= 감독 취임 후 두번 다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지만 이번에는 꼭 올라설 것이다. 타격 보완은 만족스럽지만 김진우의 부상 공백이 염려된다. 하지만 최선을 다해 반드시 극복할 것이다.
다행히 강철민 등 다른 투수들의 기량이 향상됐다. 선발투수들이 고만고만해 이들이 각자 제몫을 해내느냐가 올 시즌 무엇보다 중요하다.
시범경기 1위에 올랐지만 큰 의미를 두고 싶지는 않다. 올해는 다른 팀들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예년보다 낮은 승률에서 4강이 결정될 것이다.
▲삼성 김응룡 감독= 우리팀은 항상 우승이 목표다. 전력이 조금 약해졌지만 해볼 만하다.
타력은 작년보다 떨어졌고 투수력은 강해졌다. 신인 윤성환과 권오준, 케빈 호지스가 좋아 모두 선발로 기용할 생각이다.
트로이 오리어리는 3할 정도 쳐 줄 것으로 기대한다. 문제는 오리어리가 개인적으로 야구만 열심히 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질 것인지가 변수다. 임창용이 마무리를 맡을 것이다.
▲한화 유승안 감독= 목표야 무조건 우승인데 일단 4위에 진입하는 것이 우선 과제다. 지난해에는 아깝게 4강에서 탈락했지만 올해는 해볼 만하다.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좋아졌고 특히 임재철과 조현수의 기량이 크게 향상됐다. 이들과 함께 김태균, 이영우, 제이 데이비스, 엔젤 페냐 등이 이루는 타선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
다만 송진우, 정민철, 문동환 등 투수 3인방이 얼마나 잘 하느냐가 올 시즌 성적의 관건이라고 생각한다. 신인 중에는 투수 김창훈, 송창식, 정종민이 1군에 합류한다. 우리 팀은 신구조화가 잘 되고 있다.
▲LG 이순철 감독= 전지훈련 캠프에서부터 원래 LG의 전통인 화끈하고 시원한 야구를 살리는 데 치중했는데 시범경기를 치러보니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둔 것 같다.
한국 야구를 살리려면 LG가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올해 목표는 우승이다. 투수들은 아직 경험이 부족하지만 젊고 구속이 빨라 게임을 거듭할수록 나아질 것으로 믿는다.
타력에서는 부상에서 회복한 이병규와 신인 내야수 김태완이 열쇠를 쥐고 있다. 이병규나 김재현은 부상 공백이 있었지만 가만히 둬도 제몫을 할 선수들이다.
알 마틴은 시범경기에서 좋지 않았지만 빅리거답게 정규시즌에서 잘 할 것으로 믿는다. 에드윈 후타도는 아직 자기 기량을 다 보여주지 않은 것 같다.
▲두산 김경문 감독=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했으니 4강에 드는 것이 목표다. 외부에서는 우리를 걱정하고 있지만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두산의 강점은 끈끈하고 뚝심있는 야구를 한다는 것이다. 올해도 이런 팀 컬러를 강조하고 있고 선수들도 하고자 하는 마음이 강하다. 신인 내야수 김재호, 3년차 외야수 유재웅, 투수 이재우가 올 시즌 주목할 만한 새 얼굴이다. 마크 키퍼와 개리 레스는 빠른 공은 없지만 믿음을 주는 피칭으로 1,2선발 역할을 잘 해낼 것이다.
시범경기에서 장타력 부족이 약점으로 지적됐지만 정규시즌에서 시합이 거듭될수록 실력이 늘어날 것이라고 믿는다. 타순은 최근 시범경기에서 나온 대로 갈 생각이지만 상대 선발투수에 따라 다소 변경이 있을 수 있다.
▲롯데 양상문 감독= 올해 팬들을 경기장으로 많이 모시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기는 야구를 해 관중들을 즐겁게 하고 4위 이내에 진입해 멋지게 피날레하는 것이 목표다.
자유계약선수(FA) 2명(정수근, 이상목)이 들어온 것보다도 기존 선수들의 실력이 보강된 것이 수확이다. 투수 중에는 손민한, 주형광, 임경완, 이정훈이, 타자 중에는 박기혁, 손인호, 김주찬, 이대호가 많이 늘었다. 박석진 등 부상 투수들의 상태도 좋아졌다.
올 시즌은 선수들이 자신감있게, 즐겁게 야구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주겠다. 팀이 몇 년간 부진했기 때문에 선수들도 자기 능력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시범경기 마지막 게임에서 9회말 역전승을 거둔 이후 자신감이 붙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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