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는 고유가 진정을 위한 미국의 연기요청에도 불구, 1일부
터 원유 생산량을 이미 예고한 대로 하루 100만배럴 감산키로 결정했다.
OPEC는 31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회의를 갖고 지난 2월 10일 알제 회의에서 합의
한 대로 4월1일부터 하루 생산량을 2천450만배럴에서 2천350만 배럴로 100만 배럴(4
%) 감산키로 재차 합의했다고 알제리, 카타르, 쿠웨이트 석유장관들이 각각 발표했
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세계는 13년래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는 유가 폭등을 막기 위
해 감산을 연기해 줄 것을 요청했었다.
하지만 OPEC는 이번 회의에서 원유 수요가 북반구에 봄이 도래하면서 감소할 것
으로 우려되기 때문에 이로 인한 유가 폭락을 막기위해 감산결정을 그대로 이행키로
했다.
OPEC는 감산과 관련해 채택한 공식 성명에서 "고유가 행진에도 불구, OPEC는 원
유시장이 전통적으로 수요가 줄어드는 시기로 접어들고 있는데다 지난 2개월동안 축
적된 원유재고량이 2.4분기에도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하루 최고 2천350만
배럴을 생산키로 한 결정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OPEC 의장인 푸르노모 유스기안토로 석유장관은 OPECF는 회원국들의 석유 매출
에 영향을 미칠 달러화 약세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셰이크 아흐마드 파드 알-사바 쿠웨이트 석유장관은 회원국 모두가 약간
의 초과 생산을 할 것으로 예상돼 실제 100만 배럴 감산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전
망했다.
그는 "모든 회원국들이 약간의 초과 생산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가도 OPEC의 감산결정이 시장에서 이미 예상됐던 조치로 받아들여지면서 감산
결정 직후 유가가 오히려 떨어지는 등 일단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런던시장에서 31일 저녁 5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배럴당 8센트 떨어진 32.
37 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OPEC의 감산결정에 "실망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고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이 밝혔다.
그는 "원유 생산국들은 미국 소비자들과 경제에 해를 입히는 조치를 취해선 안
되며 우리는 이같은 우리의 견해를 알리기 위해 OPEC 회원국 및 비회원국들과 적극
적인 대화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클로드 만딜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도 OPEC의 감산결정에 우려하고 있다
고 말했다.
반면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OPEC의 감산결정이 유가안정을 위해 불
가피한 조치였다고 옹호했다.(빈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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