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진갑용 3점홈런 앞세워 기아 눌러

2000년 홈런왕 박경완(32.SK)이 프로야구 사상 첫 개막후 4경기 연속 홈런 퍼레이드를 펼쳤다.

박경완은 7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삼성증권배 2004 프로야구 한화와 경기에서 5-1로 앞서던 6회 1사에서 마정길의 구속 136㎞짜리 직구를 그대로 걷어올려 가운데 펜스를 넘기는 비거리 125ｍ짜리 홈런을 터트렸다.

이로써 박경완은 LG와 개막전 이후 4경기 연속 홈런을 뽑아내며 홈런 부문 단독 선두로 나섰다.

개막 이후 4경기 연속 홈런을 터트린 것은 22년 한국 프로야구사에서 박경완이 처음으로, 종전 개막 3경기 연속 홈런은 2000년 에디 윌리엄스(현대)가 세웠었다.

'총알탄 사나이' 엄정욱(23.SK)도 타선의 뒷받침 속에 최고 구속 154㎞의 강속구를 뿌리며 개인 통산 2승째를 챙겨 올 시즌 맹활약을 예고했다.

지난 2000년 데뷔한 뒤 지난 해 겨우 첫 승(1승2패)을 신고했던 '미완의 대기'엄정욱은 5이닝 동안 3안타 3볼넷으로 단 1점만 내주고 삼진은 무려 5개나 잡아내며한화를 9-3으로 제쳐 승수를 챙겼다.

만년 꼴찌 롯데는 두산을 5-4로 제압, LG에 역전승한 선두 현대와 3승1패로 어깨를 나란히 하며 이번 시즌 돌풍을 예고했다.

●광주(삼성 9-4 기아)

삼성이 몰아치기 득점으로 전날 기아전 패배를 앙갚음했다.

4회 1사 만루에서 강동우의 좌전안타, 김종훈의 볼넷, 조동찬의 희생플라이로 단숨에 3-0으로 앞서나간 삼성은 5회 1사 3루에서 오리어리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한 뒤 계속된 공격에서 김한수의 안타와 강동우의 희생타가 터지면서 2득점, 6-0으로 달아났다.

삼성은 6회 진갑용이 3점 홈런을 보태 승리를 확인했다.

삼성 선발 권혁은 7이닝 동안 4안타 3볼넷으로 단 1실점, 지난 해 9월 6일 현대전 이후 처음 선발승을 거뒀다.

또 5타수 2안타를 기록한 박종호는 지난 해 8월 29일 수원 두산전 이후 27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사직(롯데 5-4 두산)

소총 부대 롯데가 대포로 맞선 두산을 물리치고 3연승했다.

2-2로 맞선 3회 손인호의 우전안타로 만든 1사 1,3루에서 페레즈가 희생플라이를 날려 3-2로 앞서나간 롯데는 5회 2사 2루에서 손인호가 다시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날려 4-2로 점수차를 벌렸다.

8회 김동주에게 솔로포를 허용해 4-3으로 쫓긴 롯데는 공수교대 뒤 김대익의 타석에서 유격수 실책으로 1점을 뽑아 5-3으로 달아났다.

박지철은 삼진 3개를 잡아낸 5⅓이닝을 6안타 3볼넷 2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대전(SK 9-3 한화)

SK가 엄정욱의 호투 속에 불방망이를 과시하며 전날 충격의 역전패와 함께 2연패에서 벗어났다.

1회 1사 2루에서 브리또의 중전안타로 선취점을 올린 SK는 2회 박경완과 조경환의 적시타로 2점을 보탠 뒤 계속된 2사 1루에서 이진영의 좌월 홈런으로 5-0으로 달아났다.

5-1로 앞선 6회 박경완의 1점 홈런으로 6-1로 달아난 SK는 7회 브리또의 투런홈런이 터지면서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잠실(현대 8-4 LG)

현대가 뒷심을 발휘하며 홈팀 LG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0-4로 뒤지던 5회 브룸바의 안타 등으로 2점을 따라붙은 현대는 6회 1사 뒤 송지만, 브룸바의 연속안타와 1루수 실책 등으로 단숨에 5-4로 경기를 뒤집었다.

현대는 7회 1사 1,2루에서 톱타자 전준호가 우익수 뒤로 빠지는 2타점 3루타를 때려 역전 드라마를 마무리했다.

고교졸업후 올해 현대 5선발로 낙점된 좌완 루키 오재영은 삼진 4개를 잡아낸 5⅔이닝 동안 24타자를 상대로 5안타 2볼넷 4실점(1자책점)하는 신인답지 않은 피칭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연합뉴스)

사진 : 7일 광주 무등경기장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기아-삼성전 6회초 2사 주자 1,3루 상황에서 삼성 5번타자 진갑용이 3점 홈런을 날린 후 3루에서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광주=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