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무혈성괴사증 김성관씨 수술 "봉사로 갚을게요"

"드디어 수술을 마치고 병실에 누웠습니다".

무혈성괴사증에 걸려 절망에 빠져 있던 김성관씨(본지 2월26일자 보도)가 한달 보름여만에 어려운 수술을 무사히 마쳤다.

14일 오전9시부터 시작된 수술은 오전 내내 계속됐고 김씨는 오후 5시가 돼서야 눈을 떴다.

전신마취에서 깨어난 그는 저녁을 먹고 난뒤 그동안 힘들었던 순간을 뒤돌아봤다.

그는 "지난 7일부터 시작된 물리치료는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는 것 같았다"며 "뼈를 뚫고 그 사이로 추를 달아 아래로 당기는데 너무 고통스러웠다"고 털어 놓았다.

김씨는 집에 머무르는 동안에도 문고리나 가구에 줄을 매어 썩어들어가는 다리를 펴는 운동을 계속해왔으며 고통스러워도 참고 또 참아왔다.

이렇듯 지속적인 물리치료 과정을 거친 끝에 시작된 이날 수술은 대체로 성공적이었으며, 수술후 그의 얼굴에는 '이제는 잘 걸을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가득했다.

김씨 수술을 담당한 대구의료원측은 "수술을 대체로 무사히 잘 마쳤지만 앞으로의 회복과정을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대구의료원 원무과 노명석 주임은 "김씨는 수술회복 기간인 1개월쯤 지난 뒤 또 3개월 가량의 재활치료과정를 거쳐야 퇴원이 가능할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1년 전부터 다리뼈가 썩어가는 대퇴골두 무혈성괴사증 판정을 받았으나 가족과 친지, 친구 등 아무도 그를 도울 사람이 없어 썩어가는 다리를 방치해오다 이제서야 뼈와 뼈사이에 인공관절을 넣는 수술을 하게 된 것.

본지에 김씨의 안타까운 사연이보도된 다음날인 2월27일 대구의료원은 '김씨를 무료로 시술하도록 하겠다'고 나섰고 독자인 정현경씨는 '그를 돕는데 사용해 달라'며 250만원을 성금으로 보내오기도 했다.

그에게 전달된 총 성금은 300만원.

한편 수술을 마치고 난 뒤 김성관씨는 "재활치료를 하는 동안에도 이를 악물고 최선을 다하겠다"며 "꼭 절망을 딛고 일어나 희망의 꽃을 피우겠다"고 재활의지를 밝혔다.

또 김씨는 "퇴원이후 직업훈련원에서 한가지 기술이라도 배워, 도와준 사람들과 이 사회를 위해 봉사하며 살겠다"며 흐르는 눈물을 닦았다.

권성훈기자 cdro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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