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 금호생명, 창단 첫 챔프 1승남겨

인천 금호생명이 창단 첫 챔피언 등극에 코앞까지 다가섰다. 금호생명은 19일 인천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우리금융그룹배 2004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외국인 선수 디아나 잭슨(26점.13리바운드)과 슈터 이언주(14점.3점슛 4개)의 활약에 힘입어 '미니 국가대표팀' 삼성생명을 70-64로 꺾었다.

금호생명은 이로써 2승1패를 기록, 5전3선승제로 진행되는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에 1승만을 남겨둔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잭슨은 지난 2차전에 이어 이날도 내외곽을 가리지 않는 만능 플레이로 점수를 차곡차곡 쌓았고 그간 외곽포가 시원찮았던 이언주는 고비마다 통쾌한 3점포를 터뜨려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반면 1, 2차전에 주전들을 풀가동한 삼성생명은 박정은(12점), 이미선(11점) 등 주전들의 경기 후반 체력 소진 때문에 정규 시즌의 폭발적인 기동력을 발휘하지 못했고 주포 변연하(15점)의 외곽도 막혀 고전했다.

금호생명은 잭슨이 골밑에서 골수 양면에 걸쳐 투지를 불태우며 13점을 올렸지만 변연하에게 2차례 3점포와 김계령(22점)의 정확도 높은 미들슛에 밀려 전반을 29-28로 근소하게 리드하며 끝냈다.

3쿼터 들어 외곽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기 시작한 금호생명은 정미란(8점.5리바운드), 김지윤(14점), 잭슨, 이언주가 3점포를 터뜨리며 점수차를 벌리려 했으나 김계령의 미들슛이 속속 림을 통과하는 통에 좀처럼 삼성생명의 추격을 뿌리칠 수 없었다.

팽팽하던 승부의 균형은 4쿼터 중반 이언주가 3점포를 가동하면서 금호생명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금호생명은 경기 종료 6분30초를 남기고 54-50으로 상황에서 이언주가 깨끗한 3점슛을 성공시켜 7점차로 달아나면서 승기를 잡았다.

이언주는 3분 뒤에도 61-55에서 다시 3점포를 터뜨려 삼성생명의 막판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언주는 성이 차지 않는다는 듯 경기 종료 30초를 남겨두고 60-65로 앞선 상황에서 다시 3점포를 쏘아올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김태일 금호생명 감독은 "상대 외곽을 봉쇄하고 골밑 공격을 유도한 것이 주효했다"면서 "그간 부진했던 이언주의 외곽슛이 큰 위력을 발휘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