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하철참사 유가족들의 심리적 안정과 치료를 위해 실시된 '대구 지하철참사 유가족을 위한 위기개입' 상담 프로그램이 상당한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복지법인 대덕재단 부설 대구가족치료센터가 지난해 2월25일부터 1년간 참사유가족 177명(연인원 2천89명)에 대한 '위기개입 프로그램'을 운영한 결과를 분석한 보고서를 28일 발표했다.
이 프로그램은 불의의 재난 등으로 인해 심리적 위기에 처한 이들을 상담을 통해 원조하기 위한 것.
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유가족들은 참사직후 불안함과 우울함 등의 심리적 어려움(27%), 과음 등 행동적 어려움(21%), 가족간의 갈등 및 자녀양육의 어려움(7%) 등을 주로 호소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센터측이 참사 뒤 지난해 8월까지 대구 시민회관 유가족 대기실에서 운영한 '위기상담 부스'와 지난 연말까지 실시한 '개별 가족상담' '전화상담' '정신건강교육' 등 두단계에 걸친 상담을 통해 유가족들이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도움을 얻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 '일상으로 돌아가겠다'고 응답하거나 '남은 자식이라도 잘 키우겠다' '남을 위해 자원봉사를 하겠다' '참사를 잊고 밝은 마음을 갖겠다'는 등 유가족들이 긍정적인 태도로 점차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난 발생시 위기개입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유가족도 88%에 이르렀다고 센터측은 밝혔다.
이 센터 이성희 센터장은 "사고수습이 물질적 피해뿐 아니라 유가족의 정신적인 충격까지 포괄할 수 있도록 상담 프로그램이 확대 운영돼야 한다"고 밝혔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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