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로 예정된 한나라당 원내대표 경선이 5선의 김덕룡(金德龍.DR) 의원의 출마로 복잡하게 됐다.
김 의원의 출마는 기존 경선 구도를 뒤흔드는 것인 데다 경쟁 후보군간 대결을 격하게 만들 소지가 충분해 상당한 파장을 낳을 전망이다.
김 의원 측은 "11일쯤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원내총무의 다른 이름인 원내대표 경선구도는 수도권 3인방(김덕룡.김문수.맹형규) 대(對) 대구.경북 2인방(안택수.임인배) 간 5파전이 될 공산이 크다.
부산.경남 출신의 정의화(鄭義和).김무성(金武星) 의원은 이미 불출마로 돌아섰고, 권철현(權哲賢) 의원은 아직 유동적이지만 불출마 쪽이 유력하다.
당 안팎에서는 일정 수준의 당내 지지기반을 갖춘 수도권 3인방이 모두 나선다면 서로 표를 잠식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지지기반이 중첩되는 데다 출마 명분과 성향도 엇비슷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안택수(安澤秀).임인배(林仁培) 의원간 대구.경북 단일화만 이뤄질 경우 승산이 있다는 전망도 흘러나오고 있다.
두 의원 역시 이 점을 부인하지 않고 있으며 이미 여러 차례 전화통화와 회동을 통해 서로 의견을 나눴다.
그러나 '누구로의 단일화냐'에 대해선 여전히 견해가 갈리고 있다.
안 의원은 "(단일화가)어쩌면 잘 될 것 같다"면서 "자유민주주의 신념을 가진 사람이 나서서 나라를 안정시키고 경제를 살려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임 의원도 "안 의원과 단일화만 이뤄진다면 대구.경북은 물론 부산.경남.울산과의 영남권 연대도 가능해 해볼 만한 승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의 경우 경선 러닝메이트로 개혁성향의 경남출신 재선 의원을 낙점하는 등 부산.경남 지역에 공을 들이고 있다.
또 DR출마에 대해서도 두 사람은 "도도한 시대변화를 읽지 않고 나선 것"이라며 "뚜껑을 열면 DR의 표는 생각보다 적을 것"으로 예견했다.
두 사람은 조만간 다시 만나 단일화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현재로선 두 사람 입장이 팽팽해 어느 한 쪽으로 단일화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또 1차 투표까지는 서로 맞대결을 벌이다 결선투표가 이뤄지면 그때 가서 한쪽을 밀어주자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지난 두 차례 총무경선에서 보듯 양쪽이 동반 출마할 경우 실익을 상대 후보가 가져간 데다 '결선투표 지원' 약속은 사실상 의미가 없다는 점이 딜레마다.
이에 대해 3선의 한 지역 의원은 "두 사람이 모두 나서 입장이 곤란하게 됐다"며 "양측이 후보단일화를 할 경우 문제가 없지만 끝내 출마할 경우 어쩔 수 없지 않으냐"고 곤혹스러워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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