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진출 씨티은행 '투자설명회' 등 적극공세

외국계 은행인 씨티은행 대구지점이 31일 중구 삼덕동 소석빌딩에 문을 열고 신한은행도 5억원 이상 자산 보유 고객 대상 점포를 대구에 개설하기로 하는가 하면 대구은행도 대응에 나서는 등 '부자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이 불을 뿜고 있다.

씨티은행은 강점인 선진 자산관리기법을 앞세워 공세적 영업에 나선다는 방침이고 대구은행 등도 프라이비트 뱅킹(PB) 조직 강화와 영업 인센티브 전략으로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씨티은행은 21일 인터불고 호텔에서 200명의 고객을 초청, '투자 설명회'를 연 데 이어 사무실 3개 층에 지점장과 상담직원 3명, 고객 전담직원 2명, 영업 직원 10여명 규모로 대구지점을 개설, '부자 고객' 발굴과 자산관리에 나선다.

일반 고객과도 거래를 하면서 거래자금 1억원 이상의 고객을 '씨티골드 회원'으로 우대, 정기적으로 자산운용 보고서를 제공하고 금융 및 경제 환경이 변하거나 새로운 금융상품이 나올 때마다 고객들을 초청, 설명회나 소규모 세미나를 여는 서비스에 나서기로 했다.

특히 자체적으로 보유한 고객성향 분석 프로그램인 CWP (Citygold Wealthmanagement Planner)를 활용, 고객의 투자 성향 분석에 따라 세계적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글로벌마케팅펀드 등 우수 금융상품을 추천, 고객의 자산을 불려준다는 방침이다.

씨티은행 유연경 소비자금융 마케팅본부 부장은 "고객성향 분석 프로그램과 자산관리기법 등 국내은행 보다 우수한 시스템을 바탕으로 대구지역의 부자 고객들에게 만족감을 안겨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구은행 등은 씨티은행의 지점이 대구에 1개 밖에 없기 때문에 크게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면서도 '부자 고객'이 은행 전체의 수익에 끼치는 비중이 적지 않기 때문에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대구은행은 본점에 2명, 지산지점과 죽전지점의 'PB센터'에 각각 3명씩 있는 전담 직원 수를 늘리는 방안과 영업 인센티브제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1억원 이상 거래하는 VIP고객에 대한 영업활동의 동기 부여를 위해 PB영업 전담 직원에만 성과급을 지급하긴 힘들지만 노조와 협의, 인센티브를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또 지역에 세부적으로 형성된 지점 네트워크와 풍부한 정보를 바탕으로 부동산, 세무 서비스, 건강 관련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추가 서비스도 발굴하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올해 안으로 대구에 금융자산 5억원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한 'V라운드' PB지점을 설치, 지점내 독립된 공간에서 거액자산가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하나, 제일은행도 씨티은행을 의식, PB영업 직원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성과보상체계를 개편해 연봉의 50%까지 지급하는 방안을 추진중이고 우리은행도 인사, 성과보상체계 개선을 검토중이다.

대구은행 배재한 개인영업추진팀 부팀장은 "현재 전체 거래 고객의 2~3%를 차지하고 있는 VIP고객 규모를 최소한 유지하고 늘리기 위해 인센티브제 검토 등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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