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총선이 끝난지 51일 만에 치러지는 6.5 대구 동구청장과 북구청장 보궐선거가 중반전에 접어들고 있다. 판세를 알아본다.
◇동구청장=한나라당 이훈(李薰) 후보의 독주냐, 아니면 이 후보와 '힘있는 여당'을 강조하는 열린우리당 오진필(吳進弼) 후보의 각축이냐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번 선거구도가 완벽하게 총선의 재판이라는 이야기가 많기 때문이다. 여기에 단골출마자인 무소속 최규태(崔圭泰) 후보에 대한 동정론이 가세하는 구도다.
이훈 후보측은 선거 결과가 총선의 재판이 되거나 총선 때보다 분위기가 더 나은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동갑 선거구에 60%, 동을에서 55%의 압도적 지지를 얻었다. 전화 홍보를 해보면 70% 정도가 호의적인 반응이라는 것이다. 유권자들의 무관심으로 인한 낮은 투표율도 고정 지지층이 두터운 한나라당에 유리한 요소라고 보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20%대 이하로 투표율이 떨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열린우리당에 우호적인 30대와 자영업자들에다 공직과 구.시의원을 지내면서 닦은 지역내 기반 등을 가미시키면 한나라당 지지층에 대한 잠식도 가능하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 특히 오 후보측은 지난 총선에서 동구지역 발전론이 무산된데 대한 상실감이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규태 후보는 한나라당과의 접전을 예상한다. 정당 의존도가 큰 한나라당 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동분서주하는 자신에 대한 주민 평가가 괜찮다고 자평하고 있다. 또 노년층을 중심으로 한 동정여론이 한나라당 지지 기반을 빠른 속도로 잠식하고 있어 '이번 만큼은 다르다'고 자신한다. 동문, 성당, 경주최씨 문중 등의 지지도 기대하고 있다. 이동관기자 llddkk@imaeil.com
◇북구청장=북구청장 보궐선거는 지난 총선 여파로 한나라당 후보가 우세할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그러나 한나라당 우호세력인 토박이들이 대거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바람에 쉽사리 판세를 속단하기는 어렵다. 게다가 보궐선거 특성상 투표율이 극히 저조할 것으로 보여 한나라당 성향의 유권자 표가 분산될 경우 의외의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한나라당측도 이같은 분위기를 크게 우려하고 있다. 현직 구청장 권한대행으로 비공개 공천신청을 했던 이종화(李宗和) 후보를 공천하는 바람에 공개신청했던 나머지 예비후보의 상당수가 등을 돌린 상황이다. 지역에 탄탄한 기반을 갖고 있으면서 공천을 신청했던 시의원 중 한 명은 아예 선거를 뒤로 한 채 대구시 공식 행사를 이유로 외유를 떠났다. 게다가 당 우호세력이던 토박이 인사중 2명이 무소속으로 출마, 표분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나라당 대구시당 관계자는 "다자간 경쟁으로 투표율이 낮을 경우 위협받을 소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별 이변이 없는 한 이 후보의 당선은 무난할 것이라는 관측했다.
열린우리당 안경욱(安炅郁) 후보는 총선때 배기찬(裵紀燦) 후보 표만 제대로 가져온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주장했다. 총선때 배 후보를 지지한 표가 전체 투표율의 35%에 이르는데다 인구가 많은 북을의 경우 70%이상이 20~40대 젊은층으로 구성돼 있어 승산이 높다는 판단이다. 북갑은 안 후보의 시의원때 지역구인데다 국회의원 출마경험도 있기 때문에 동정여론을 기대하고 있다. 자민련 장갑호(張甲鎬) 후보는 16, 17대 총선출마 경험을 토대로 표밭을 훑고 있으나 크게 위축된 당세가 부담이다.
무소속 후보들은 한나라당 표 분산의 반대급부를 노리고 있다. 문희갑(文喜甲) 전 대구시장 정책특보였던 무소속 박인환(朴仁煥) 후보는 문 시장 조직이 건재한데다 투표율이 낮아지면 의외의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지역토박이인 양태근(楊泰根), 이석중(李錫重) 후보는 지역 토박이의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향토교육자 집안 출신으로 15대째 칠곡에 터를 잡고 있는 양 후보는 30년 공직경험의 마지막 봉사 기회로 이번 구청장 출마를 선택했으며 이 후보는 구의원과 다양한 사회단체 활동으로 얻은 인지도를 기반으로 표밭을 누비고 있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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