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곰과 바다갈매기의 몸에서 텔레비전과 컴퓨터, 플라
스틱 장난감 속에 들어 있는 브롬계 난연제의 일종인 유독성 화학물질 deca-BDE가
검출됐다고 노르웨이 과학자들이 밝혔다.
노르웨이 수의학연구소의 야네케 우트네 스카레는 북극에 사는 생물들에서 건강
에 해를 끼칠 정도는 아닌, 미미한 양의 deca-BDE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그 양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고, 장기적으로 야생생물의
건강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스카레는 지적했다.
이것은 일상생활 속 유독성 화학물질이 청정지역으로 알려진 북극과 북극 먹이
사슬에까지 침투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스카레는 "이번 조사결과는 그동안 deca-BDE가 먼 거리로 전파되지 못하고 생물
체에 흡수되지 않는다는 기존 연구자들의 생각에 혼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deca-BDE가 어떻게 북극에서 600마일이나 떨어진 스발바르 군도까지 흘러들어갔
는지는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연구자들은 산업화된 지역에서 바람이나 해류를 타고
흘러 들어갔을 것으로 보고 있다.
노르웨이 오염통제국은 2003년 조사 결과 북극 이끼에서 독성물질의 흔적을 발
견했으며, 오슬로의 수의학연구소는 2001년 스발바르 섬에 살고 있는 8마리의 북극
곰을 조사한 결과 8마리 모두에서 deca-BDE의 흔적을 발견했다.
노르웨이 북극연구소도 흰갈매기의 알과 혈액에 대한 유해 화학물질 검사에서 d
eca-BDE를 발견했다.
EU는 현재 deca-BDE의 위험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뵈르게 브렌데 노르웨이 환경장관은 이번 조사결과에 대해 "지구 환경에 경종을
울리는 것"이라면서 "EU가 deca-BDE의 배출을 줄이기 위한 활동을 하는데 영향을 미
칠 것"이라고 말했다. (오슬로 AP=연합뉴스)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김정숙 소환 왜 안 했나" 묻자... 경찰의 답은
"악수도 안 하겠다"던 정청래, 국힘 전대에 '축하난' 눈길
李대통령 지지율 2주 만에 8%p 하락…'특별사면' 부정평가 54%
한문희 코레일 사장, 청도 열차사고 책임지고 사의 표명
국회 법사위원장 6선 추미애 선출…"사법개혁 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