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루니, 잉글랜드 살렸다

B조 조별리그 2차전

잉글랜드가 '신성' 웨인 루니를 앞세워 2004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4) 8강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대회 2연패를 노리는 디펜딩챔피언 프랑스는 크로아티아에 혼쭐나며 2대2로 겨우 비겨 승점 4점(1승1무)으로 조 1위를 지켰다.

잉글랜드는 18일 새벽 포르투갈 코임브라 시다데스타디움에서 열린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2골을 넣은 루니의 맹활약 속에 스위스를 3대0으로 완파했다.

프랑스에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던 잉글랜드는 1승1패를 기록, 승점 3점을 챙기며 조 2위로 올라섰고 오는 22일 크로아티아(2무)와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8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각종 최연소 기록을 죄다 갈아치우고 있는 10대 '축구 신동' 루니의 진가가 유감없이 발휘된 한판이었다.

마이클 오언과 투톱을 이룬 루니는 전반 23분 헤딩슛으로 골문을 열었다.

루니는 페널티지역 오른쪽 외곽에서 넘어온 데이비드 베컴의 크로스를 오언이 받아 살짝 올려주자 펄쩍 솟구쳐 올라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루니는 18세7개월24일에 골을 뽑아내 지난 84년 유고의 드라간 스토이코비치(19세3개월16일)가 갖고 있던 유럽선수권대회 본선 최연소 골 기록을 갈아치우며 특유의 덤블링 세리머니로 포효했다.

후반 15분 스위스 수비수 베른트 하스가 퇴장당해 수적 우위를 점한 잉글랜드는 공세의 수위를 높여갔고 루니는 후반 30분 다시 찾아온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루니는 교체 멤버 다리우스 바셀이 어렵게 따낸 볼을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열어주자 가까운 쪽 포스트를 겨냥해 오른발 강슛을 날렸고 볼은 골 포스트에 맞은 뒤 다이빙한 스위스 골키퍼 외르크 슈티엘의 머리를 맞고 골문 안으로 굴러들어갔다.

기세가 오른 잉글랜드는 후반 37분 스티븐 제라드의 추가 골로 쐐기를 박았다.

크로아티아는 레이리아 페소아스타디움에서 진행된 같은 조 경기에서 프랑스와 2대2로 비겨 1998년 프랑스월드컵 3위의 저력을 과시했다.

포문은 프랑스가 먼저 열었다.

'아트사커 지휘관' 지네딘 지단은 전반 22분 페널티지역 왼쪽 외곽에서 얻은 프리킥 찬스에서 문전으로 절묘한 크로스를 올렸고 원바운드된 볼은 크로아티아 수비수 이고르 투도르의 디딤발을 살짝 스친 뒤 굴절돼 네트 오른쪽에 꽂혔다.

공식기록은 투드로의 자책골.

경기는 후반 초반 크로아티아의 대공세로 급반전됐다.

크로아티아는 후반 3분 프랑스 수비수 미카엘 실베스트르의 파울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밀란 라파이치가 깨끗하게 차넣어 1대1 균형을 맞췄다.

이어 후반 7분 다도 프로소가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수비수 2명을 젖히고 네트 상단을 꿰뚫은 왼발 강슛을 성공시켜 단숨에 역전에 성공했다.

위기에 빠진 프랑스는 후반 19분 다비드 트레제게가 상대의 백패스 실책을 골로 연결, 간신히 동점을 만들었다.

크라이티아 골키퍼가 백패스를 받아 차 낸 볼은 트레제게의 팔에 맞았으나 주심은 핸드링 반칙을 불지 않아 프랑스를 살렸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18일 전적

△B조 2차전

잉글랜드 3-0 스위스

(1승1패) (1무1패)

프랑스 2-2 크로아티아

(1승1무) (2무)

◆19일 경기

△C조 2차전

불가리아-덴마크(새벽 1시.KBS2)

이탈리아-스웨덴(새벽 3시45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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