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각-로또복권과 주식투자

최근 국제유가의 불안, 중국의 긴축정책, 미국의 금리인상 등 악재가 겹치며 주가가 폭락하고 세계경제의 성장속도 둔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도 기대수준인 5%대에 못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게다가 내수부진까지 겹쳐 민초들의 삶을 더욱 고달프게 한다.

뭔가 신나는 일은 없을까? 짧은 시간에 큰 돈을 벌 수 있는 길은 없을까?

로또복권을 사는 이유가 그 중 하나일 것이다.

1년6개월 전 국내에 도입된 로또복권을 사려는 대박을 꿈꾸는 행렬이 줄을 잇는다.

2천원을 투자해서 수십억 또는 수백억원이 당첨돼 큰 부를 한번에 얻을 수 있다면 얼마나 큰 행운인가. 그러나 814만분의 1인 행운을 만나야 일등에 당첨될 수 있다는데 벼락맞아 죽을 확률이 50만분의 1이라니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그렇다면 주식시장은 어떠한가? 주식시장에도 대박을 꿈꾸는 사람들은 있다.

더욱이 하루만에 수십배의 수익을 안겨주기도 하고 원금이 다 날아가기도 하는 파생상품 시장 규모는 세계 1위를 자랑한다.

로또복권과 주식투자, 무엇이 다를까?

많은 사람들이 주식과 로또복권을 비슷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대박의 꿈을 꾸는 것이다.

하지만 많은 부분에서 둘은 서로 다르다.

로또복권은 소수의 사람에게 큰 돈을 안겨주고 나머지 대부분은 원금을 잃는다.

또한 복권구입자들이 받는 총 당첨금을 합해도 총 투자한 돈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 '마이너스 섬'이다.

반면 주식투자는 재테크의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

물론 아직도 주식투자를 행운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우연히 사둔 주식이 짧은 기간에 큰 수익이 나서 큰 돈을 버는 경우도 있다.

일반적으로 주식투자는 시장 상황에 따라 주가가 오를 때는 대부분의 투자자가 이익을 보고 일부만 손해를 봐 손실보다 이익이 큰 '플러스 섬'이 된다.

또한 주식투자는 기업을 철저히 분석하고 투자하면 성공확률이 높다는 면에서 다르다.

재테크도 하면서 해당기업과 국가 산업발전, 경제발전에 기여한다는 점에서도 다르다.

2003년말 기준 개인의 금융자산 분포는 미국의 경우 38% 이상의 자금이 주식에 투자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7.5%에 불과하다.

선진국에서는 대부분 사람들이 저축 개념으로 주식투자를 하고 우리는 소수의 사람이 투기성으로 주식투자를 하고 있다는 점을 말해준다.

주식투자를 투기로 보는 시각을 이제 바꿀 필요가 있다.

몇년 전만 해도 저축이 최고의 미덕이었다.

그러나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로 떨어진 지금 '재테크'의 개념에 주식투자를 이용해 볼 수 있다.

다양한 재테크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잔 파도를 타면 배가 옆으로 가는 법이다.

좀 더 멀리, 폭 넓게 긴 안목으로 내다보고 투자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또한 돈은 버는 것보다 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볼 때, 유용하고 값있게 쓰는 지혜도 필요하지 않을까?

정광주 미래에셋증권 범어동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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