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비바'데이트-2군 4년차 투수 이정호

삼성라이온즈 2군에서 뛰고 있는 이정호(22)는 평범한 1군 선수들보다 더욱 매스컴의 주목을 받아온 투수.대구상고 시절 초고교급 투수로 인정받았던 그는 2001년 고졸 역대 최고액(계약금 5억3천만원)으로 삼성에 입단했다.

하지만 잦은 부상으로 2군에 온 후 올해로 4년째 자기와의 싸움을 벌이고 있다. 고질적인 어깨 부상으로 최근에는 공도 던지지 못하고 있는 그는 "경기 중 볼 카운트가 불리해지면 쫓기는 심정이 들면서 강박관념 때문에 집중력이 떨어지곤 한다"며 개인적인 애로점을 밝혔다.

"고교 시절에는 마음을 비우고 오로지 배우겠다는 자세로 볼을 던졌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이런저런 생각들이 머리를 어지럽히는 바람에 경기 때 집중력이 떨어져 좋은 성적을 올리기가 쉽지 않다고 고민을 털어놓았다.

2군에서 생활하면서 그가 느끼고 있는 가장 큰 고민은 볼 스피드. 속도는 150km 이상으로 예전과 별반 달라지지 않았지만 투구시 초속보다는 종속이 떨어진다. '볼 끝이 가벼운' 자신의 문제점을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었다.

그 이유를 묻자 "하체를 이용하지 않고 팔로 던지려 하기 때문"이라고 원인도 분석하고 있었다. 스스로 원인을 알지만 쉽게 고쳐지지 않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옆에서 지도하는 코치들이 너무 많은 것을 가르치려다 그르치는 경우도 있지 않으냐고 묻자 이정호는 "여러 코치들이 주문을 많이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내 것을 고집하지 못한 것은 선수의 잘못"이라고 솔직히 고백했다.

"요즘도 식당에 가면 얼굴을 알아보고 음식을 더 주는 경우가 있어요". 그는 "부상에서 하루빨리 회복해 많은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며 2군 선수들에 대한 팬들의 따뜻한 격려를 당부했다.

이창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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