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국제오페라축제 주최 측이 '국제'라는 행사명을 놓고 부심하고 있다.
오는 10, 11월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리는 '2004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참가팀 규모를 놓고 '국제 행사에 걸맞지 않다'는 지적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올해 대구국제오페라축제에 참가하는 해외 오페라단은 러시아 국립 무소르그스키극장 오페라단이 유일하다.
정명훈 명예조직위원장이 지휘하는 음악회도 고려됐으나, 서울지역 ㅋ오케스트라여야 한다는 정씨의 희망사항과 대구시향을 출연시켜야 한다는 견해가 맞서 역시 무산됐다.
행사 규모가 축소되자 조직위는 대구.경북지역 민간 오페라단 참가팀을 2개로 늘리기로 하고, 최근 디 오페라단과 구미오페라단의 참가를 확정했다.
올해 대구국제오페라축제에는 국립오페라단과 대구시립오페라단을 포함해 모두 5개팀이 참가할 전망이다.
이렇다 보니 '국제' 축제라는 이름을 포기하자는 의견이 조직위 내부에서도 분분한 실정이다.
김완준 대구오페라하우스 관장은 "세계 1급 오페라단 한 팀을 초청하는데만 몇십억원의 비용이 든다"며 "12억원에 불과한 올해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예산 사정상 세계 정상급 오페라단을 불러오는 것은 애초부터 무리"라고 고민을 털어놨다.
한 음악인은 "설사 수십억원의 예산을 확보할 수 있다손 치더라도 수십억원씩 들여 외국오페라단을 초청하는 것은 기회비용상 옳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와 조직위 측은 이미 '국제축제'로 행사명을 공표했기 때문에 이름을 바꿀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민간오페라단 선정을 둘러싼 공방도 오가고 있다.
대구지역의 음악단체인 창작문화연구회(회장 박기섭)는 "참가를 원하는 대구.경북지역 오페라단이 낸 구비서류를 선정 심사에 어떤 기준으로 어떻게 활용했는지 밝히라"는 내용의 질의서를 조직위에 최근에 보냈다.
이에 대해 조직위 측은 "참가를 희망한 민간오페라단을 대상으로 서류 심사를 벌여 참가 요건이 안되는 단체를 탈락시키는 방법으로 참가단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