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유로2004 우승 그리스, 올림픽 누가 뛰나

그리스가 5일(한국시간) 2004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4)에서 정상에 등극함에 따라 우승 멤버 중 어떤 선수가 '와일드카드(23세 초과 선수)'로 뽑혀 올림픽에 나올 지 한국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리스는 다음달 막을 올리는 2004아테네올림픽에서 김호곤 감독이 이끄는 한국팀의 A조 조별리그 개막전 상대이다.

이번 유로 2004에서 슈퍼스타 하나없이 안정된 공수 조직력과 '그물수비'로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은 그리스는 자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에서 또 한번의 기적을 일구기 위해 성인팀 주축 멤버를 와일드카드로 활용할 것이 분명해 보인다.

올림픽 첫 메달을 넘보고 있는 한국에게는 홈 이점에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사상 첫 우승의 쾌거로 상승무드를 탄 그리스의 와일드카드 인선이 민감한 문제임에 틀림없다.

일단 그리스A팀 중 81년생으로 올림픽 기준 연령 범위에 든 주전 오른쪽 수비수지우르카스 세이타리디스와 백업 스트라이커 요원인 디미트리오스 파파도풀로스는 와일드카드와 관계없이 올림픽팀에 합류한다.

3명의 와일드카드는 차출 가능 여부가 변수이나 경험이 풍부한 해외파 위주로 선발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포르투갈과의 결승에서 천금같은 결승골을 넣은 것을 비롯해 이번 대회에서 팀내 최다인 3골을 기록한 안겔로스 카리스테아스(24.베르더 브레멘)는 1순위.

191cm의 큰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헤딩이 특기인 카리스테아스가 한국과의 경기에서 최전방을 선다면 신장이나 파워에서 달리는 한국의 수비 라인에게는 상당한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중앙 미드필더로 공수를 조율하는가 하면 코너킥 세트플레이를 도맡았던 안겔로스 바시나스(28.파나티니아코스)는 국내파여서 와일드카드로 활용될 게 가장 확실한 선수다.

스피드와 돌파력도 겸비한 바시나스는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개막전 결승골을 포함해 1골1어시스트를 올렸다.

또 미드필더로 맏형이자 주장인 테오도로스 자고라키스(33.AEK 아테네)는 노련하게 팀을 리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와일드카드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인물.

이밖에 공격형 미드필더인 게오르기오스 카라구니스(27.인터 밀란), 공격수인 지시스 브리자스(31.피오렌티나), 중앙 수비수인 트라이아노스 델라스(28.AS 로마)도 후보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관측된다.

어떻든 이날 오스트리아로 유럽전지훈련을 떠난 김호곤 감독은 그리스올림픽팀의 장.단점을 비디오로 분석, 약점을 찾는 것은 물론 와일드카드 선수들에 대한 대비도 병행해야 하는 과제를 안은 셈이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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