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행정수도 건설에 반대하는 일부 중앙언론에 여권이 전면전을 벌일 태세다.
청와대와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이 아니라 일부 신문이 신행정수도 건설 반대 운동을 주도한다고 보고 강력 대응에 나선 것.
열린우리당 김현미(金賢美) 대변인은 9일 "우리나라 정치 지형은 한나라당 대 열린우리당이 아니고 '일부 신문 대 민주당, 일부 신문 대 열린우리당'의 구도로 흘러왔다"며 "한나라당은 유착관계에 있는 신문들의 사고와 지령을 실천하는 몸통"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일부 신문 보도가 반대 일색인데 대해 "문제 신문들은 찬반 여론이 50 대 40으로 균형이 깨졌다고 하는데 그럼 40%만이라도 찬성하는 기사들은 어디 있느냐"며 "찬성하는 사람들이 모두 인터뷰하자면 도망가고 글 써 달라고 하면 안 쓰고 하는지 되묻고 싶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또 "신행정수도 건설법이 통과될 당시에 해당 언론들은 왜 아무말도 하지 않았으냐"며 "공정보도를 하지 않으면서 대통령의 말만 부풀리기로 공격하는 비겁한 행동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청와대는 아예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를 꼽아 강도높게 비난했다.
청와대 소식지는 "조선과 동아는 백지상태가 아니라 특정한 방향으로 결론을 내리고 그 방향으로 가기 위해 의도적으로 왜곡하고 있다"며 "한나라당의 구령에 맞춰 시작한 '백기 내려, 청기 올려' 게임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언론과 전쟁의 불꽃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댕겼다.
노 대통령이 8일 "행정수도 반대에 앞장서고 주도하는 기관은 종합청사 딱 앞에 거대 빌딩을 가진 신문사"라며 신행정수도 건설에 반대하는 주적으로 조선일보 등을 꼽은 것.
이에 대해 한나라당 전여옥(田麗玉) 대변인은 "지금은 그 어떤 시대보다도 어둡고 답답하다"면서 "대통령의 잘못된 생각과 보좌하는 사람들의 맹목적 충성심이 나라를 불안과 분열과 냉소주의 속으로 빠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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