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日食요리 전문점 오제키씨대구 중구 삼덕동 1가 갤러리존 인근에서 일식요리전문점 '산시로'를 운영하고 있는 일본인 오제키 모노루(68)씨. 계명대 대명동 캠퍼스 앞에서부터 범어네거리 인근, 에어포트호텔 등 대구에서 일본 음식을 선보인지 10년 된 그는 "서울 사람들은 정통 일본음식 그대로를 인정해 주는데 비해 대구에서는 지금도 일본 요리에 대한 인식이 모자라는 편"이라고 터놓는다.
그는 일례로 대표적인 일본 사시미(회)인 '아라이'는 생선의 기름기를 빼고 비린내를 없앤 뒤 살을 졸깃하게 만드는 과정을 거쳐 20분 정도 기다려야 하는데 그 시간을 못 견디는 손님들이 적잖다고 했다.
초밥도 일반 식당에 가면 생선살과 밥이 1대 4 비율로 밥이 많지만 정통 일본 초밥은 1대 1 비율이 표준이고 참치 초밥의 경우 생선살의 두께가 1㎝ 이상인 것이 기본인데 음식의 질을 따지지 않고 가격이 비싸다고 얘기하는 이들이 적잖다고 했다.
"일본음식은 한국에서 변형이 많이 됐습니다.
정통 일본 우동을 내놓으면 면이 질기다며 우동이 아니라고 하거든요. 돈가스, 라면의 맛도 다릅니다.
"
하지만 그는 다른 횟집처럼 공짜로 나오는 잡다한 음식들을 원하지 않고 맛있는 요리에만 신경써 달라고 요구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며, 젊은 층의 경우 조금 더 기다리더라도 제각각 다양한 음식을 주문해 골고루 맛을 보는 미식가들이 많은 것 같다고 했다.
*호텔 총지배인 스퓌헬씨
"대구지역 식당들의 서비스 수준은 좋은 편입니다.
다른 나라에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걸 보기 힘들거든요. 외국인으로서 의사 소통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종업원들이 친절교육을 많이 받고 예의도 발라 외국인으로서 불편함을 별로 못 느끼겠습니다.
"
독일 요리사 출신의 호텔리어인 볼프강 스퓌헬(63.사진) 인터불고 호텔 총지배인은 한국음식은 다른 나라 음식과 조리방법, 양념 등에서 차이가 있을 뿐 시장에 가면 채소, 생선, 고기 등 좋은 재료가 풍부하고 음식의 질도 세계적으로 뒤지지 않는다고 했다.
"외국인들은 대구에서 양식이 아닌 한국음식을 먹어 보고 싶어합니다.
된장찌개, 삼계탕, 김치 등을 먹어본 외국인들은 모두 다 맛있다며 좋아했습니다.
"
대구 사람들이 보수적이어서 새로운 음식을 받아들이기 꺼린다는 지적에 대해 그는 자신도 보수적인 성향이 강한 사람인데 "대구 사람들이 자부심이 있고, 이미 가지고 있는 게 좋기 때문에 보수적인 것이 아니겠느냐"는 색다른 해석을 하기도 했다.
그는 보수적인 사람은 새 것을 받아들이기 힘들지만 일단 현재 가지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좋다는 걸 인정하게 되면 변화를 수용한다면서 호텔 식당 메뉴를 갑자기 바꾸면 지역 관습상 못 받아들이므로 단계별로 새 음식을 소개하니 반응이 좋더라고 했다.
"불행히도 대구는 외국인에게 많이 알려져 있지 있습니다.
대구는 경주, 안동 등 인근 관광지와 접근이 용이한 장점이 있습니다.
한국문화의 중심지로 치안이 손색없고 거리가 깨끗하고 물가도 싼 편인 대구를 매력적으로 부각시켜 많은 외국인들이 경유해 갈 수 있도록 홍보에 힘써야 합니다.
"
그는 대구에 온 외국인들이 한국음식을 손쉽게 즐길 수 있도록 음식 사진을 담은 메뉴를 늘리고 영어로 음식을 설명해 줄 수 있는 웨이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사진: 호텔 총지배인 볼프강 스퓌헬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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