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블레어 노동당 보궐선거 참패

토니 블레어 총리가 이끄는 노동당이 이라크전과 관련된

영국 정부의 정보 왜곡 여부를 평가한 '버틀러 보고서'가 발표된 직후인 15일 실시

된 2곳의 보궐선거에서 한 석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적으로 노동당이 강세를 보여온 이들 선거구는 당초 노동당 후보가 이길 것

으로 예상됐던 지역이기 때문에 이번 보선 결과는 블레어 총리에게 큰 정치적 타격

을 준 것으로 예상된다.

개표결과에 따르면 영국 버밍햄 호지힐 선거구에서 실시된 보궐선거에서는 노동

당 후보가 어렵게 당선됐으나 레체스터 사우스 선거구에서는 이라크전에 반대해 온

자유민주당 소속 후보가 노동당 후보를 이겼다.

그러나 버밍햄 호지힐 선거구에서도 표차는 500표 미만으로 집계돼 2001년 총선

당시 노동당이 이 선거구에서 1만2천여표 차로 낙승했던 점을 고려하면 노동당 정권

이 잘못된 정보에 근거해 이라크전에 개입했다는 내용의 버틀러 보고서가 표심에 상

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버밍햄 호지힐 선거구는 지난 총선에서 당선됐던 테리 데이비스 노동당 의원이

유럽의회 사무총장으로 자리를 옮겨 이번에 보궐선거가 치러졌다. 또 레체스터 사우

스 선거구는 잠 마샬 전 의원의 타계로 같은 날 보궐선거가 실시됐다.

이들 2개 선거구는 이슬람 유권자들이 밀집 거주하는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영국 정부가 이라크 관련 정보를 수집.분석하는 과정에서 오류를 범했는 지 여

부를 조사해 온 영국의 버틀러 위원회는 14일 이라크 침공의 명분이 됐던 이라크 대

량살상무기(WMD)에 관한 정보는 '심각한 결함'을 가진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다.(런던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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