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부동산 업소 불황 극심

"지난 5, 6월에 단 한 건도 계약을 하지 못했습니다.

"

정부의 주택안정대책이 나온 작년 하반기 이후 부동산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개점휴업 상태에 들어간 부동산업소가 한 둘이 아니다.

거래 부진으로 점포문을 닫는가 하면, IMF 이후 급증했던 중개보조원들은 매매실적이 없어 수수료를 받지못하면서 하나 둘 떠나고 있다.

대구 수성구 만촌동 한 부동산업소의 경우 종전 4명이던 중개보조원을 1명으로 줄인 가운데서도 지난 두 달간 한 건도 거래하지 못해 문 닫을 준비를 하고 있다.

또 다른 부동산업소는 지난 6월부터 광고 지출을 줄이며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선 상태. 사정이 어려운 부동산업소들이 임대료 부담 때문에 가게를 내놓지만 팔리지 않아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간판을 달고 있다.

공인중개사협회 대구지부에 따르면 중개인을 합해 작년 9월 2천589명, 12월 2천702명, 올 3월 2천774명, 6월 2천810명 등으로 수치상 신규 개업은 늘었지만 실제 폐업자 수가 개업자 수를 초과한 상태다.

여기에다 부동산 거래시 등기업무 대행 수수료가 주수입원인 법무사들도 일거리가 줄어 고통받고 있다.

수성구 범어동 한 법무사는 "작년 연말부터 일거리가 종전 5분의 1수준으로 줄어 작년말 이후부터 부동산업소와 동반 추락, 대부분 사무소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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