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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표, 유신 입장부터 밝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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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유인태(柳寅泰) 의원이 한나라당 박근혜(朴謹惠) 대표에게 "국가정체성을 거론하려면 유신에 대한 입장부터 밝히라"고 요구하자, 박 대표 최측근인 박세일(朴世逸) 의원이 "적절한 시점에 입장 표명할 것"이라고 말해 그 수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정희(朴正熙) 정권 시절인 1974년 민청학련 사건으로 사형선고를 받았던 유 의원은 23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고 박 대통령의 정치적 유산에 기대 야당의 유력한 차기 대통령 후보로 떠오른 박 대표가 '아버지와 분리해 생각해달라'고 하려면 우선 유신독재에 대한 분명한 입장부터 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박 대표는 야당의 대표가 되어 국가지도자를 넘보는 위치에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며 "국가지도자가 되려면 아버지의 독재, 역사적 과오에 대해 국민 앞에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유 의원은 "박 대표가 말하는 국가정체성은 반공독재체제를 말하는 것이냐"며 "국민들이 숨도 쉬지 못하게 하던 공포의 시대를 그리워하는 것 아닌지 되묻고 싶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또 "대통령의 어느 행위를 가지고 국가정체성을 이야기하는 것이냐"고 묻고 "우리당에서 친일행위에 대한 진상규명을 하자고 하니까 그것 하지 말자는 것 아니냐. 그렇다면 청와대를 끌어들이지 말고 우리당과 붙자"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대표의 측근 자문그룹으로 분류되는 한나라당 박세일(朴世逸) 의원은 "박 대표가 적절한 시점에 박 전 대통령의 잘못에 대한 반성과 사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은 절대빈곤에서 벗어나게 한 70%의 공이 있는 반면 개인의 자유와 인권을 억압한 30%의 과도 있다"면서 "박 대표도 박 전 대통령이 이룬 산업화 업적을 곁에서 지켜봤고 그 과정에서 인권과 민주화가 억압된 것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의원의 이런 언급은 박 대표가 대권행보를 위해 아버지 문제를 정면돌파하겠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여져 주목받고 있다. 최재왕기자 jw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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