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 2천800켤레를 차에 싣고 전국을 돌아다닙니다.
"
27일 오후 6시 경북 성주군 가천면 창천리 삼거리에 이색 신발가게가 자리잡고 있었다.
1.5t 트럭을 개조해 만든 이동식 신발가게. 15년전 교직을 그만 두고 신발가게를 운영하다 3년전 270여만원을 들여 이동식 점포를 개발한 김대섭(46.달서구 용산동)씨가 주인이다.
김씨는 "이 차는 너무 편리하고 밥벌이에도 큰 도움이 된다"며 밝은 표정을 보였다.
매일 오전8시에 집을 나서 밤10시까지 경북 성주군과 군위군을 비롯, 경남 합천군 등 군 단위의 읍내를 돌면서 운동화와 샌들, 구두 등 각종 신발을 전시해 두고 손님을 맞는다.
해질 무렵인 오후7시 이후에는 차 지붕쪽에 설치된 백열등 불빛이 가게를 환하게 밝힌다.
이렇듯 전국을 누비며 신발을 파는 그가 올리는 하루 매상은 40만∼50만원. 하루 순수입은 10만원 수준.
차 주위를 맴돌며 신발을 고르고 있던 양순옥(50.여.성주군 가천면)씨는 "지금 신고있는 신발도 이곳에서 샀는데 싸고 품질도 괜찮다"며 "우리 마을 사람들 중에는 일반 신발매장을 찾기보다 신발을 가득 실은 김씨의 트럭이 오기를 기다리는 사람도 꽤 있다"고 말했다.
김씨의 트럭은 눈.비와 상관없는 전천후 기능을 갖고 있다.
비 올 땐 뒤편에 전시된 신발을 안으로 닫고 윗가리개만 치면 되고, 영업이 끝나면 진열대 위의 셔터를 내리고 열쇠만 잠그면 끝. 그는 "트럭을 구경하려고 따라 다니는 아이들이 있는가 하면 어떻게 만들었는지 '노하우를 전수해 달라'고 묻는 사람도 있다"고 전했다.
권성훈기자 cdro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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