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문단의 원로인 김춘수(82.사진) 시인이 4일 기도폐색으로 쓰러져 분당 서울대병원 중환자실에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김 시인은 이날 저녁식사 도중 음식물이 기도로 넘어가 호흡곤란으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다. 호흡과 맥박은 정상으로 돌아왔으나 뇌가 손상돼 혼수 상태에 빠져 위독하다고 문학계 인사들이 전했다.
1922년 경남 충무에서 태어난 김 시인은 일본 니혼(日本)대 예술과를 중퇴하고 46년 시화집 '날개'에 '애가(哀歌)'를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경북대 교수, 영남대 문리대학 학장을 역임한 후 11대 국회의원 및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한국시인협회 회장 등을 지냈다. 1948년 첫시집 '구름과 장미'를 비롯해 '늪' '기(旗)' '부다페스트에서의 소녀의 죽음' 등의 시집을 발표했다. 대표시로 '꽃'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 '처용단장' 등이 있다.
내년에 등단 60년을 맞는 김 시인은 최근까지도 여러 시 전문지에 활발하게 시를 발표해 왔으며, 지난 2월 전집을 낸 이후 열일곱번째 시집 '달개비꽃'(가제)을 준비 중이었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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