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사와 정체성 논란의 와중에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가 야당 당수로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전직 대통령을 차례로 만나 국정 현안에 대한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3년 전 당 부총재 직함으로 전직 대통령과 만난 적은 있으나 야당 대표로 만나기는 처음이다.
박 대표는 9일 전두환 전 대통령과 회동한데 이어 8일 최규하 전 대통령과도 만났다. 또 10일 김영삼, 12일 김대중 전 대통령을 예방한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외유를 떠나는 바람에 따로 일정을 잡기로 했다.
전직 대통령과의 잇단 회동은 야당 대표로서의 위상 강화 성격이 짙다. 여당의 과거사 공세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인 셈이다. 박 대표는 전두환.최규하 전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나라 걱정'을 화두로 꺼낼 정도로 야당 당수의 이미지를 분명히 했다.
특히 김대중 전 대통령(DJ)과의 회동에 이목이 쏠린다. 남북 문제와 국가 정체성 논란 등을 두고 격의 없는 대화가 오갈 것이란 전망이 적지 않다. 박 대표 역시 DJ와의 만남을 기대하고 있다. 두 사람은 박정희 기념관 건립과 대북 햇볕정책을 두고 여러차례 공감대를 형성해 왔으나 정작 별도 만남을 갖진 못했었다.
그러나 이같은 박 대표의 행보를 바라보는 열린우리당의 시각은 곱지 않다. 박 대표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핫라인'을 언급한 것이나 DJ와 독자 회동을 추진하는 것이 일종의 '서진정책'의 일환이 아니냐는 것이다.
광주 출신인 김태홍(金泰弘) 의원은 "호남에 우호적인 태도로 나서는 등 여러모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변화는 한나라당에 도움될 것"이라며 "(호남을 위해)당 보다 청와대가 나서야 하는 것 아니냐"고 촉구했다. 그러나 서울출신 전병헌(田炳憲) 의원은 "박 대표의 최근 행보는 정치인들이 자신의 정치적 고비를 맞을 때나 중대 결심을 앞두고 상투적으로 쓰는 일정"이라고 폄하했다. 김태완.박상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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