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인 22명이 스위스의 안락사 시술 기관 '디그
니타스'의 도움을 받아 생을 마감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인터넷판이 3일 보도했다.
가디언은 '소사이어티가디언'의 자료를 인용, 지난 2002년 말 90명에 지나지 않
던 디그니타스의 영국인 회원이 올 8월 말 현재 557명으로 늘었다면서 이같이 밝혔
다.
불치병 환자로 하여금 위엄있게 생을 마감토록 한다는 취지에서 1998년 설립된
디그니타스는 현재 52개국 출신의 4천154명을 회원으로 두고 있으며 영국인 회원은
전체 회원의 약 20%를 차지한다.
디그니타스는 설립 이래 지금까지 모두 304명에게 안락사 시술을 했으며 이 가
운데 약 3분의 2는 스위스 이외 국가 출신의 회원이었다.
디그니타스는 올 1월 운동신경계 질환을 견디다 못해 안락사를 자처한 레그 크
루의 사례를 통해 영국에 처음으로 공식 소개됐다.
크루는 영국인으로는 두번째로 디그니타스의 도움을 받아 생을 마감한 환자지만
용기있게 자신의 안락사 사실을 공개, 영국에서 안락사 허용 여부를 둘러싼 논쟁에
불길을 지폈다.
영국에서는 안락사를 보다 폭넓게 허용하는 쪽으로 법률을 개정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으며 이에 대한 반대도 예전보다 수그러든 상태라고 가디언은 설명했다.
한편 영국 '자발적안락사협회'가 약 8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0% 가까이가 자신이 불치병에 시달릴 경우 외국에 나가서라도 안
락사 시술을 받을 것이라고 답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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