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러시아 인질극 진압 사상자 500여명

현장에 시신 100구, 부상자 400여명

러시아 특수부대 요원들의 진압작전으로 3일

오후 종료된 북(北)오세티야 학교 인질극 사태 현장에 최소한 100구의 시신이 놓여

있으며 부상자도 400명을 넘는 등 사상자가 5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ITV의 현장 취재 기자는 학교 체육관에 들어갔던 동료 카메라맨이 1백구에

달하는 시신이 놓여있는 것을 봤다고 말했으며 러시아 관리들도 이같은 보도를 확인

했다고 이타르-타스 통신이 전했다.

ITV의 줄리안 매니욘 기자는 범인들이 설치한 폭발물이 터진 것으로 보인다며 "

연기가 피어오르는 체육관 바닥에 수많은 시신들이 놓여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인테르팍스 통신은 인질로 잡혔던 사람들과 현지 주민 등 400여명이

인질극 진압과정에서 부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특수부대 요원들이 이날 인질극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여러차례의 폭발음

과 격렬한 총격전이 벌어져 수백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러시아 보안군은 또 인질사태가 벌어졌던 북 오세티야 베슬란시의 학교에서 인

질들 틈에 섞여 달아난 테러범 13명을 추적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북오세티야 내무부 관계자는 "인질극을 주도한 일당 중 여성 몇명을 포함해 13

명 정도가 인질들의 옷을 빼앗아 갈아 입고 현장을 빠져 나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

했다.

러시아 특수부대요원들은 이에 따라 지역주민들의 협조를 얻어 인질범들이 숨어

있을 만한 가옥을 샅샅이 뒤지는 등 베슬란 시내 전역에서 대대적인 수색작전을 벌

이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공격용 헬기 여러대의 엄호를 받고 있는 러시아 군인들이 도주

인질범들이 은신한 베슬란 남부의 한 가옥을 포위한 채 교전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

다.

일각에선 일부 인질범이 자폭했다는 얘기가 있지만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타르-타스통신은 현지 정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인질범들이 베슬란시의

철도교차로 쪽으로 달아나기 위해 인질 속에 섞여 탈출을 시도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또 인질극이 벌어졌던 학교 주변에서 인질사태가 사실상 종료된 뒤 수차

례의 강력한 폭발음이 들렸다며 러시아 군인들이 인질범들이 설치해 놓은 부비트랩

과 지뢰를 떠트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타르타스통신은 인질극 종료 후 병원으로 이송된 부상자 중 최소한 7명이 병

원도착 즉시 사망하고 400명 이상이 현재 치료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목격자들이 본 시신과 병원에 도착한 시신의 중복 집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

어 정확한 사망자 수 파악에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부상자 가운데 상처가 심한 어린이 20여명을 포함한 110여명은 북오세티야의 수

도인 블라디카프카스의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통신은 전했다

통신은 이어 교내 체육관에 억류됐던 모든 인질이 풀려났다고 덧붙였다. (모스크바 로이터.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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