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희가 누구야. 올림픽 때 봤는데. 6번은 누구야. (팜플렛을 보고) 송해림이다.
"
2004아테네올림픽에서 전국민을 감동시키며 고조된 핸드볼 열기가 8일 대구에서 잠시 재현됐다.
2004코리안리그 전국실업핸드볼대회가 열린 대구시민체육관. 1천개의 좌석이 마련된 체육관 관중석은 입추의 여지가 없었다.
본부석에는 체육관이 생긴 후 가장 많은 수십명의 기자들이 몰려 취재 경쟁을 펼쳤다.
이날 조해녕 대구시장이 대구시청과 효명건설의 여자부 개막 경기를 관전하면서 동원된 관중(성명여중.중앙상고 학생)이 대부분이었지만 체육관 안팎의 열기는 어느 대회 때보다 높았다.
프로야구.프로농구장에서나 볼 수 있던 막대풍선도 있었고 파도타기 응원도 펼쳐졌다.
'언니들이 자랑스럽습니다', '누나 사랑해요'란 문구가 담긴 플래카드도 보였다.
경기 후 체육관을 빠져나가던 대구시청 선수들은 학생들의 디지털카메라 촬영과 사인 공세에 진땀을 흘렸다.
최고 인기를 끈 선수는 대구시청의 송해림이었다.
송해림은 아쉽게 아테네올림픽에 나가지 못했지만 차세대 국가대표의 주역이 될 것으로 주목받는 선수. 송해림은 후반 한 박자 빠른 기습 슛으로 잇따라 골을 성공시키는 등 8골을 터뜨려 팀 승리를 주도했다.
허순영, 김차연, 장소희, 최임정, 김현옥 등 아테네올림픽 대표 5명과 송해림, 안정화를 앞세운 대구시청은 전반 중반 이후 줄곧 7골 이상 리드하며 효명건설을 29대18로 여유있게 물리쳤다.
오른쪽 윙에 포진한 김차연(6골)은 코너에서 화려한 공격을, 오른쪽 백 최임정(5골)은 시원한 중거리슛을 선보여 박수를 받았다.
피봇 허순영(3골)은 대표팀의 에이스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하지만 뜨거웠던 경기장 분위기는 대구시청의 경기가 끝나면서 확 달라졌다.
삼척시청과 부산시체육회의 경기가 이어졌지만 학생들과 대구시장이 자리를 뜨면서 관중석은 다시 텅 비었고 선수들의 파이팅 소리만 경기장 천장에서 메아리쳤다.
대구시청 이재영 감독은 "핸드볼 때문에 이곳이 가득찬 것은 처음 본다"며 "동원된 관중이 대부분이지만 핸드볼이 시민들과 가까워지는 계기가 마련된 것만으로도 만족한다"고 말했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9일 전적
대구시청 29-18 효명건설
삼척시청 28-24 부산시체육회사진: 9일 오후 대구시민체육관에서 열린 2004코리안리그 전국실업핸드볼대회 대구시청 대 효명건설 경기에서 대구시청 김차연이 밀착수비를 뚫고 점프슛을 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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