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무역 인수 기업이 구체적 윤곽을 드러내고 있지만 아직 최종 성사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대구에서 출발해 한 때 세계 1위 폴리에스테르 생산업체까지 넘보다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1997년부터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에 들어간 동국무역은 공적자금 회수 차원에서 매각을 결정한 채권단 방침에 따라 지난 6일부터 16일까지 입찰을 실시했었다.
효성, 코오롱,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 2곳, 론스타, 듀폰 등 인수의향 의사를 밝히고 예비실사에 참가한 업체는 모두 6곳. 업계에 따르면 이 중 효성이 입찰 마지막날인 16일 오후 매각 주간사인 삼일회계법인에 인수 제안서를 제출했다.
세계 2위 스판덱스업체 효성은 연산 4만t 규모(세계 3위)의 동국무역 스판덱스를 인수할 경우 단숨에 세계 1위로 올라설 수 있다. 구미, 중국 주하이 등에 스판덱스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효성은 동국무역 스판덱스 공장또한 같은 지역에 위치함에 따라 시너지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전망하고 적극적으로 인수에 뛰어든 것으로 보인다.
동국무역은 워크아웃 이후 동국합섬.동국방직.동국화섬을 통합하는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 지난 한 해 8천432억원의 매출액에 당기순이익만 258억원을 올렸다. 현재 구미에서 합섬 1, 2, 3공장, 방직 1, 2 공장, 수지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대구 염색공단에서는 염색공장을 운영중이다. 지난해 8월에는 중국 주하이에 동국스판덱스주하이유한공사를 설립했다.
그러나 효성과 함께 예비실사에 참가한 코오롱은 실사 결과 인수 방침을 철회했다. 코오롱 관계자는 "스판덱스 하나만 놓고 보면 인수를 고려해 볼만 하지만 채권단이 폴리에스테르 등 경쟁력이 떨어지는 생산설비까지 일괄매각한다는 방침에 따라 인수를 포기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4개 회사의 입찰 제안서 제출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매각 주간사인 삼일 회계법인이 보고서를 제출해야 확실한 결론을 내릴 수 있다"며 "경영상태, 인수 금액 등을 고려해 조만간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으로 최종 인수기업이 효성이 될 지 다른 또 누군가가 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이상준기자 all4yo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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