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받는 것보다 주는게 더 행복하죠"...17년 선행 김기준씨

박봉의 공무원...칠곡 소년소녀가장 대부

칠곡군 소년소녀 가장들의 대부로 통하는 공무원. 칠곡군청 김기준(56.건설과)씨는 명절과 연말 때마다 소년소녀 가장들을 위해 온정을 베풀어 온 지 올해로 17년째다.

소년소녀 가장의 추석맞이를 위해 이미 얼굴이 익은 40가정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3㎏들이 고추장과 김 한톳씩을 전달하고 격려했다.

구태여 금액으로 따지자면 1백만원 상당이지만 기능직 공무원의 봉급생활자로서는 결코 적지않은 액수다.

김씨가 소년소녀가장들과 특별한 인연을 맺게 된 것은 17년 전. 군청 직원들과 중학생 소년소녀 가장들과 맺은 우연한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이제 내년이면 정년퇴직. 하지만 26년 동안 공직자의 외길 인생을 살아 오면서 가슴 뿌듯한 결실은 소년소녀 가장들과의 인연이다.

넉넉지 않은 살림살이였지만 매년 김장철이면 200∼300포기의 김치를 정성껏 담가 소년소녀가장들을 비롯한 살림이 어려운 이웃들을 보살폈다.

설과 추석 등 명절과 어린이날 등에는 속옷과 양말.장갑.가래떡.케이크를 함께 나누는 일을 한 해도 거른일이 없었다.

김씨는 이웃사랑을 위한 생활신조가 있다.

'몸이 건강해야 직장과 가정에 충실하고, 어려운 이웃도 도울 수 있다'는 것. 건강관리를 위해 김씨가 선택한 운동은 마라톤이다.

매일 아침 낙동강변을 달리면서 건강을 다지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의 수많은 마라톤대회에 참가해 완주했을 정도.

지난 4월에는 미국 보스턴 마라톤대회에 당당히 출전, 3시간 30분의 기록으로 완주했다.

요즘은 10월에 열리는 제5회 서울 울트라마라톤 100㎞코스 출전을 위하여 맹훈련 중.

"그동안 인연을 맺었던 소년소녀 가장들이 이제는 어엿한 사회인이 돼 자신이 받은 사랑을 어려운 이웃에게 되돌려 주겠다는 연락이 올 때가 가장 행복합니다.

"

칠곡.이홍섭기자 hs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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