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본 조선인에 대한 보이지 않은 차별 정책으로 현역 시절 공식 경기 무대를 밟지 못했던 재일동포 축구선수들이 불혹을 넘긴 나이에 마침내 일본 제패라는 꿈을 이뤄냈다.
29일 조선신보 인터넷판에 따르면 지난 23∼26일 일본 후쿠시마현에서 40세 이상에 참가자격이 부여된 '2004 일본스포츠마스터스축구경기'에 도쿄를 대표해 출전한 고려축구구락부(고려SC)가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는 중년 선수만이 참가할 수 있는 축구 경기로 일본 각 지역에서 치열한 선발전을 거쳐 대표로 뽑힌 16개팀이 참가해 자웅을 겨뤘다.
20년 전통의 고려SC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총련) 소속 동포들이 재학중인 조선학교와 조선대학교 축구부 출신으로 일본 간토(關東) 지역에 거주하는 재일동포 축구선수들로 조직된 팀이다.
2승1무로 예선 A조 1위로 준결승에 오른 고려SC는 작년 대회에서 2위를 차지한 후쿠시마(福島)현 대표팀과 전, 후반을 0대0로 비긴 후 승부차기에서 4대3으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효고(兵庫)현 시니어선발팀과의 결승에서는 전반 18분 터진 오태영의 헤딩골을 끝까지 지켜 1대0으로 승리했다.
이번 우승으로 고려SC는 2002년 대회에서 3위에 그친 아쉬움을 씻었다.
주장 리영(48)은 "조고(朝高·조선학교 고교과정)를 다닐 때 정규학교로 인정받지 못해 공식 경기 출전 기회가 부여되지 않았던 그 울분을 (이제야) 풀 수 있게 됐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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