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애로 인생의 미로를 헤맬 때 주변의 도움으로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어렵고 힘든 이웃에게 제 작은 정성으로 보답하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평생을 구루병 장애로 살고 있는 김말희(50.성주읍 경산리)씨는 독신의 어려운 가정형편 속에서도 중풍 등 중증질환으로 거동이 힘든 홀몸 노인들의 손발이 되는 '간호도우미'로 10년째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매주 불편한 몸을 이끌고 10여명의 홀몸 노인을 찾아 준비해 간 반찬을 전달하고 빨래와 목욕.집안 청소 등을 전담해 성주지역의 사회복지관계자들로부터 '성녀(聖女)'로 불린다.
"한때 돌보던 노인들이 30여명에 달했어요. 병세악화 등으로 '하늘나라'로 가신 분들이 적지 않지요. 돌아가시는 노인들을 볼 때마다 제 정성이 부족한 게 아니었느냐는 반성을 하며 또 분발을 하곤 했어요."
6세부터 척추 이상이 발생한 김씨는 21세 때 거동조차 어려울 정도로 병세가 악화됐으나 지금은 고인이 된 당시 성주성당의 디오메데스 수녀의 보살핌으로 장애를 극복했다는 것.
"수녀님이 병원 치료도 주선해주고 삶의 용기와 격려를 아끼지 않아 제 인생이 바뀌었습니다. 역경을 극복한 이후 불우이웃에 대한 관심과 정성을 가지게 되었어요."
유일한 버팀목이던 어머니를 작년에 잃은 김씨는 현재 성주읍 성밖숲에서 화장실 등 주변 청소 등으로 성주군으로부터 매달 70만원을 받으며 어렵게 살고 있다. 성밖숲 일도 4월부터 9월까지만 '근무기간'이어서 나머지 기간에는 수입조차 없다.
그러나 김씨는 자신은 그래도 정상적인 활동이 가능하고 생계라도 이어갈 수 있지 않느냐고 반문하며, 뜻있는 주민 3명이 여러모로 많이 도와주고 있지만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24시간 누워만 있는 중증질환 노인들에게 목욕을 시원하게 시켜드릴 수 있도록 목욕 이동차 1대를 확보는게 큰 바람입니다."
성주.강병서기자 kb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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