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만화나 애니메이션 등의 작품 전체를 실제 사람들이 그대로 따라하는 이른바 '실사판'이 네티즌 사이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
게임이나 만화 캐릭터의 복장과 표정을 모방하는 '코스튬플레이'와는 달리 게임의 캐릭터나 만화는 물론 3D 애니메이션 영화, 의류 로고, 플래시 애니메이션 등의 작품 전체를 재연하는 것이 특징.
네티즌들은 마음에 드는 만화나 플래시 애니메이션 등을 골라 각 장면과 똑같은 표정과 포즈로 사진을 찍고, 사진 이미지 위에 말풍선을 덧그려 실사판을 만들고 있다.
여기에 눈물, 콧물을 만들어 붙이거나 인형 머리를 뒤집어쓰는 식으로 실제감을 더하는 식이다.
또 포토숍으로 잔뜩 찡그린 주름이나 상기된 얼굴, 이마에 흐르는 땀 등을 그려넣기도 한다.
주로 짧은 길이에 주제를 압축해서 보여주는 연재만화들이 소재로 이용된다.
가장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은 스포츠 신문 연재 만화인 '츄리닝'의 에피소드를 주제로 한 실사판. 남의 물건을 훔친 아들에게 본보기를 보여주려고 "날 때려라"하면서 종아리를 걷어올린 아버지가 막상 회초리를 내리치니까 폴짝 뛰어오르며 매를 피한다는 내용의 '체벌' 편이나 여학생 3명이 3부자로 출연한 '한숨', 섹시하지만 엽기적인 미인과 못생긴 남성이 나오는 '고백' 편 등이 눈길을 끌고 있다.
실사판의 인기와 함께 인터넷 연재 만화인 '마린블루스', 게임 캐릭터인 '수퍼마리오' 등은 물론 인터넷 커뮤니티의 아바타, '팥죽송' 같은 플래시 애니메이션까지 실사판으로 만들어졌다.
직접 그린 만화를 실사로 재연하는 경우도 있다.
네티즌들은 대체로 '재미있다'는 반응이다.
"아버지가 매를 피할 때 짓는 표정이 만화보다 더 웃긴다"거나 심지어 "집에서 어머니와 따라해봤다"는 네티즌도 있을 정도. 실사판은 단 한 컷의 표정을 얻기 위해 수없이 촬영해야 하기 때문에 만화를 그릴 때보다 배나 많은 공이 들어가지만 디지털카메라나 카메라폰이 널리 보급됐고 기존의 만화나 영화 등을 기발하고 재미있게 각색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꾸준한 인기를 끌 전망이다.
장성현기자 jacksou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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