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KBS 1TV 빼면 오락 프로그램 비중 가장 높아"

교양프로그램 중 문화교양 프로그램 비중낮아

지난 4년간 지상파 TV의 편성 동향을 분석한 결과 KBS1TV를 제외한 나머지 3개 채널은 오락 프로그램의 편성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훈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 연구원은 2000년부터 지난 봄까지 총9차례에 걸친 지상파 방송3사의 정기 개편을 분석한 '편성 동향 분석 보고서'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보고서는 "9차례 개편을 통한 프로그램 부문별 누적편성 합계를 낸 결과 KBS1만 교양(55.3%)이 보도(26.3%)와 오락(18.4%)보다 비중이 높았을 뿐 KBS2, MBC, SBS 등 나머지 채널은 오락 프로그램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고 지적했다.

채널별로는 KBS2는 오락(48.2%), 교양(40.5%), 보도(11.3%)의 순서로 편성됐고 MBC는 오락(39.0%), 교양(38.7%), 보도(22.2%)의 순서로 나타났다. SBS도 오락(47.5%), 교양(41.8%), 보도(10.7%)의 순서여서 KBS1을 제외한 모든 채널이 오락물 비중이 가장 높았다. 장르별 분류 기준은 방송사측 기준과 연구자의 기준을 절충해 반영했다.

교양 프로그램 중에는 문화교양 프로그램의 비중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교양 프로그램을 생활교양, 오락교양, 문화교양, 시사교양, 교육교양 등으로 세분해 분석한 결과 KBS1을 제외하고는 문화교양 프로그램의 비중은 평균 10%도 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반면 오락교양과 생활교양 프로그램의 비중이 높아 교양 프로그램에서도 시청률 경쟁에 치우쳐 시청자의 문화적 취향을 개발하는 데 소홀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오락 프로그램을 놓고 세부 장르별로 분석한 결과 드라마와 버라이어티쇼 등 소수 장르의 집중현상이 두드러졌다.

KBS2는 전체 오락프로그램에서 드라마와 버라이어티쇼가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39.8%과 17.8%로 나타났고 MBC는 각각 42.6%, 16.6%로, SBS도 각각 40.8%, 23.9%로 나타났다. KBS1만 버라이어티쇼의 비중이 5.4%에 불과했으며 드라마의 비중은 39.5%로 조사됐다. 또한 주시청시간대와 심야시간대에 오락 프로그램의 집중편성 현상이 더 심하게 나타났다.

보고서는 "지상파 방송이 교양프로그램에서도 오락교양 비중이 높고 오락 프로그램에서도 드라마와 버라이어티쇼에 치중하는 등 시청자의 다양한 욕구를 만족시켜주지 못하고 요일별 시간대별로 채널간 차별화도 매우 부족하다"면서 "다양한 포맷 개발과 장기간 고정된 편성 패턴의 틀을 전환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연합뉴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