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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거리 군밤·군고구마 향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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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함보현 기자 = "아담하고 산뜻하게 차려놓은 매

대들에서 짙게 풍기는 군밤, 군고구마 냄새는 오가는 길손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고

있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평양시는 벌써 군밤과 군고구마 냄새로 가득하다.

16일 조선중앙통신은 '평양의 이채로운 가을 풍경'이란 제목으로 시내 중심가를

따라 늘어선 매대(길거리 판매대)에서 판매되는 군밤과 군고구마가 인기를 끌고 있

다고 보도했다.

중앙통신에 따르면 올해 첫 봉사(판매)에 들어간 군밤·군고구마 매대에는 손님

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봉사자는 밤과 고구마를 구워내느라 손길이 바쁘다. 방금

화로에서 꺼낸 고구마를 받아들고 김을 '후후' 불며 맛있게 먹는 이들의 얼굴엔 기

쁨이 넘친다.

손자의 손을 잡고 매대를 찾은 노인은 "동구길 밭머리에서 고구마를 구워먹으며

뛰놀던 어린 시절이 되새겨지고 고향 생각이 절로 난다"며 감회에 젖는다.

또 고구마 냄새에 이끌려 저도 모르게 거리로 나왔다는 한 여성은 "판매원이 매

대를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자신을 두고 '고구마 애호가'라고 부른다"면서 그 덕에

'우선 봉사'도 받는다고 자랑스러워 한다.

군밤과 군고구마는 평양 시민들의 대표적인 '군것질거리'이자 매대가 생기기 시

작한 이래 주요 메뉴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중앙통신에 따르면 고(故) 김일성 주석도 생전 "수도의 거리에 군밤, 군고구마

냄새가 풍기게 하고 시민들이 밤과 고구마를 먹게 하라"고 주문했다니 추억의 별미

가 '평양의 가을풍경'으로 자리잡은 이유를 알 만하다.

평양시 인민위원회의 손철호 사회급양관리국장은 시내에 이런 매대가 수백개나

있다며 "봉사는 겨울에도 계속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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