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와 함께-김춘수 '이별을 위한 콘티'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가거라

산 넘고 또 산 너머로,

별이 없고

반딧불이 없다.

아기너구리 엄마엄마 울고 간 여름밤과

마디풀이 없다.

얼굴 감춘 마디풀이 내 발등

초가삼간 집 한 채 허물고 있다.

오지말라 오지말라고,

(누가 알랴

나는 역사허무주의자,)

김춘수 '이별을 위한 콘티'

오래 중환자실에 의식 없이 누워 계신 선생은 지금 별이 없어 캄캄한 산 너머를 더듬고 계실까, 초가삼간 집 한 채 들어서고 계실까? '가거라'라고 말하는 처연함도 '오지말라 오지말라'고 말하는 안타까움도 한 사람의 목소리이다. 오늘따라 갈등과 망설임의 저 목소리 가을비에 젖은 듯 애절하게 들린다.

허무란, 허무주의란 원래 소박한 믿음 저쪽 지적 회의의 산물인 것. 아기너구리 엄마엄마 울고 간 여름밤이 있는 이곳으로 주저 없이 오셨으면 좋겠다.

강현국(시인.대구교대 교수)

최신 기사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현 정부의 부동산 및 주식시장 정책에 대해 50% 이상의 국민이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특히 30대와 수도권 거...
국내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급등락을 반복하며 변동성을 보이고 있고, 목표주가는 잇따라 낮아지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전...
서울 배재고 야구부 학생 2명이 광주제일고를 향해 5·18 민주화운동을 비하하는 응원 구호를 외쳐 중징계를 받았으며,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
브리핑 데이터를 준비중입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