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내일 소방의 날…여성소방관 임혜진·강정옥씨

화염이 치솟는 화재진압 현장에 여성들이 뛰어들고 있다.

대구 중부소방서 임혜진(22) 소방사와 강정옥(35) 소방교도 그런 맹렬 여성 소방관이다.

임 소방사는 대구시소방본부 사상 최초의 여성 화재진압대원으로 지난 7월부터 중부소방서 남산파출소에 배치받아 근무 중이다.

충남 청양도립대를 졸업한 임 소방사는 행정자치부가 10명을 뽑은 화재진압대원 시험에 거뜬히 합격, 함께 뽑힌 여성 3명 중 유일하게 화재진압 요원으로 뛰고있다.

아직은 선배 소방관들에게 "소방호스도 제대로 풀지 못하냐"며 종종 꾸지람을 듣는 새내기지만 열정만큼은 여느 남자 대원 못지 않다는 것이 동료들의 평가다.

그는 몸무게 50kg 남짓에 산소통 등 기본 장비만도 20kg이 넘는 소방복의 무게가 다소 부담스럽기는 해도 억척으로 버텨내고 있다

그녀는 "고향 청양에 계신 부모님들이 너무 위험하다고 걱정하고 계시지만 평소 동경하던 소방대원 생활이 마냥 즐겁다"고 다부진 모습이다.

응급구조 분야의 강정옥 소방교는 전국 소방관들 사이에서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다.

응급구조사인 강 소방교는 지난 1월 12일 새벽 2시쯤 60대 남자가 심근경색 증세를 보이며 위급하다는 119신고를 받고 가장 먼저 현장에 달려갔다.

당시 그녀는 1천만원이 넘는 고가의 심실재세동기(심장정지 환자에게 전기로 충격을 줘 살리는 장치)를 갖고 출동했다.

5년 전부터 전국 소방서 구급차에 배치됐지만 실제로 인명구조에 사용된 전례가 없던 장비다.

강 소방교는 10여분 간 안간힘을 쓰며 장비작동에 매달렸고, 결국 환자의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이 같은 활동을 인정받아 강 소방교는 국무총리 표창을 받기도 했으며, 활동내용이 전국 각 소방서에 우수사례로 알려지기도 했다.

이들 여성소방관들은 "인명구조와 화재진압을 할 때마다 많이 지치기도 하지만 소중한 생명을 지키는 일에 큰 보람을 느낀다"며 환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문현구기자 brando@imaeil.com사진: 대구 최초의 여성 화재진압대원인 임혜진 소방사(왼쪽)와 응급구조분야에

서 명성을 떨친 강정옥 소방교. 박노익기자 noi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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