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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은행, '금융 전쟁' 대비 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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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1천억원 이상의 당기 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안정적 성장을 해온 대구은행이 내년을 '위기의 해'로 보고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대구은행은 내년에 국민, 우리, 신한, 하나, 한국씨티은행 등 5대 대형 시중은행 및 외국계 은행들의 금융시장 쟁탈경쟁이 '전쟁' 수준으로 격화할 것으로 예측하고 현재 시장점유율 40%선인 지역 금융시장을 지키기 위한 경영전략 수립에 나섰다.

내년 은행들의 경쟁은 전쟁을 방불케 할 전망이다.

이달 초 한미은행과 미국계 씨티은행이 합친 한국씨티은행은 시장 점유율 4.5%를 10%까지 끌어올리기로 하고 선진 금융기법을 바탕으로 우량고객 유치와 기업금융 확대 등 공격 경영에 나서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개인·기업 등 모든 고객층을 대상으로 종합금융서비스를 대폭 확대하는 '뉴 뱅크'전략으로 '선두 은행(리딩 뱅크)'자리를 지킨다는 전략이다.

하나은행은 고금리 특판 상품을 출시하면서 '금리 싸움'에 불을 댕기고 있고, 우리금융지주는 경쟁력이 있는 대기업 금융 이외에 PB영업 강화, 보험업 진출 등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선두 은행인 국민은행은 자산 건전성을 강화하면서 압도적 우위를 보이고 있는 가계소매금융의 우위를 지속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게다가 외국계인 HSBC도 대구·경북 17개 지점과 3개 영업소를 포함해 전국 영업망을 갖춘 제일은행을 인수, 국내 영업을 확대할 것으로 알려져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구은행은 시장점유율 고수를 위해 강도높은 대응경영을 펼칠 방침. 기존 예대마진 수익을 확보하면서 수수료 신설 등 새로운 비이자 수익을 창출하고 우량고객 위주의 마케팅 강화, 직원 1인당 생산성 강화, 위탁매매와 수익증권 사업 수익성 강화 등 몇 가지 전략기조를 세워두고 올 연말까지 세부 경영계획을 세우기로 했다.

특히 대구·경북에 1개 지점만 있었던 한국씨티은행의 지점이 한미은행 지점 6개 흡수로 7개로 늘면서 경쟁력이 강해졌을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대비를 서두르고 있다.

또 2006년이나 2007년부터 적용될 것으로 보이는 '신(新) 바젤협약'이 자산 건전성 기준을 더 엄격하게 요구함에 따라, 기업과 개인 고객에 대한 대출 심사능력을 높이는 등의 대응책도 준비 중이다.

류창섭 대구은행 경영관리팀장은 "매년 새로운 어려움이 있어왔지만 내년은 강도 높은 위기가 찾아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위기를 인식하고 이에 대비한다면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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