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두운 과거는 잊고 새 출발하겠습니다.
"
25일 오후 수성구 두산동 한 웨딩홀에서 뒤늦은 결혼식을 올린 이경수(가명·47)씨를 비롯한 8쌍의 부부들은 '제2의 인생'을 맞은 기분이었다.
이날 합동결혼식은 한국갱생보호공단 대구지부가 지난 1년간 직업훈련 등 자립지원을 해 온 8명의 남성 출소자들을 위한 자리. 30~50대의 늦깎이 신랑들은 보호공단 직원, 범죄예방위원 등 400여명의 하객으로부터 힘찬 박수를 받으며 멋쩍은 웃음을 지어보였다.
"이 사람이 가고 싶다는 정동진으로 신혼여행을 갔다와 수술 받으러 가야 합니다.
" 이날 다리가 불편한 신부 유모(41)씨와 입장한 이씨는 결혼식 내내 신부의 손을 꼭 쥐고 있었다.
유씨와는 지난 97년 만났지만 절도, 무면허 운전 등으로 작년 여름에 비로소 청송교도소에서 출소했다.
하지만 3년 넘게 옥바라지를 한 유씨가 지난해 겨울 음식배달을 가던 중 맨홀에 빠지는 바람에 척추를 크게 다쳐 진통제로 하루 하루를 이어가고 있는 처지다.
이씨는 보호공단에서 소개해 준 제지공장에서 일용직 일자리를 잡았지만, 비용 부담 때문에 결혼식을 미뤄왔다는 것.
보호과 박태규 담당은 "지난 83년 이후 올해까지 합동결혼식을 한 부부는 모두 198쌍"이라며 "이씨처럼 한때 잘못을 저지른 이들이 성실한 삶을 되찾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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